배부른 고민에 감사하기
아침에 소나기가 내려서 하천 물이 불었지만
자전거 강습은 비를 피해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물이 더 불면 빠른 속도로 피해야 했지만요.
왼쪽 커브는 제법 자유롭게 돌 수 있게 됐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오늘 계속 미팅이 있고, 내일은 미팅하러 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요약하면 한 마디로 '바빠졌다'는 거죠.
그래서 글쓰기 30일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우연히 본 '유 퀴즈 온 더 블록' 윤여정 씨 편을 보고
나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흔한 살이 되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라는 취지의 질문을 조세호 씨가 윤여정 씨에게 던졌어요.
그러자 잠시 고민하던 윤여정 씨가 이렇게 답을 하십니다.
'내가 잘 살고 있나 못 살고 있나'를
고민할 여력도 없었어요.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여유롭다는 증거예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말라고 몰아붙이는 건 아니지만,
그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가 최악이 아님을 알았을 때
거기에서 조금의 여유로움을 찾고 나를 돌아볼 수 있다면
숨통을 틔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밤 12시가 지났지만, 내일 아니 이제는 오늘이 되어버린
미팅 준비부터 차근히 마쳐놓고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월-금은 자전거도 타며
30일 동안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