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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Sep 25. 2019

신년 계획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

<순간의 힘> 목표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힘.

어느새 지겨웠던 여름도 끝났다. 아직 햇살은 뜨겁지만 바람은 확실히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그늘에 있으면 가끔 춥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올 해가 시작할 때 나는 어떤 다짐을 했었을까? 크게 두 가지 계획을 세웠었다. 첫 번째는 운동이다. 72kg을 유지하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운동 계획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삶을 바꾸고 싶다 라는 정말 소망에 가까운 이야기를 적어뒀다. 

 

2019년의 주말이 14번 남은 이 시점에서 이 두 가지 계획에 대해 중간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운동은 망했다. 체중은 슬금슬금 불어났다. 생각해두었던 운동 계획도 잘 지키지 못했다. 돈을 내고 필라테스를 다닐 때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었지만 필라테스를 그만둔 이후로 나의 체중은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나마 달리기는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 칭찬할 점이다. 이마저도 더웠던 한여름에는 못하고 최근 더위가 한 풀 꺾이면서 다시 시작했다. 


두 번째. '삶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마케팅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 온라인 몰과 카페에 실제로 적용해보며 몸으로 익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책을 읽으며 놀랄 만한 정체성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책의 내용을 좀 더 체득하기 위해 글을 쓰고 실생활에 적용하며 개인 생산성을 키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오늘보다 1%라도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들이다. 그 결과 5월부터 9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 24권의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며 남긴 서평 중 일부는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내적으로도 나는 안돼, 나는 못할 거야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다. 아내는 이런 나를 보며 '이제야 좀 패배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어'라고 한다.


왜 나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으려는 계획은 실패하고 '삶을 바꾸고 싶다'라는 막연해 보이는 계획은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순간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두 계획의 차이는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내느냐 여부였다.


이 결정적 순간은 때로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라 무조건 노력만 하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가는 길 중간중간 결정적 순간들을 배치할 수 있다면 목표까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순간의 힘>에서는 이 '결정적 순간'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양 : 결정적 순간은 평범함과 일상 속에서 현저하게 두드러진다. 일시적인 행복감이 아닌 기억에 오래 남는 기쁨을 남긴다.

통찰 : 결정적 순간은 우리 자신 또는 주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한다. 몇 초 또는 겨우 몇 분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에 우리는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긍지 : 결정적 순간은 우리가 최선의 모습을 드러낼 대 발생한다. 거대한 목표로 이어지는 뜻깊은 이정표를 세워 목표로 다가가는 힘을 얻자.

교감 : 결정적 순간은 사회적인 경험이다. 삶에 있어 중요한 순간들을 강렬하게 느끼는 이유는 다른 이들과 이 순간은 공유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힘, p.25 ~ 26>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의 내 계획들을 살펴보자.

'삶을 바꾸고 싶다'라는 소망은 '통찰'에서 시작되었다. 문득 '이러다가 진짜 이도 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변화를 다짐하고 책을 읽으며 행동을 변화시켜 나갔다. 그러다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씽큐 베이션'을 참가할 수 있다면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동료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씽큐 베이션에 지원하기 위해 쓴 서평은 거의 일주일에 걸쳐 작성했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순간은 나에게 '고양'의 순간이자 '긍지'의 순간이었다. 이후 격주로 이뤄지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교감'의 순간들과 생각의 나눔을 통해 '통찰'과 '고양'의 순간들을 지속적으로 겪었다. 중간중간 서평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며 인상적인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었다.


이렇듯 '삶을 바꾸고 싶다'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소망은 결정적 순간이 가지는 여러 특징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겪으며 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계속 심어 주었다. 지금까지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에 '72kg을 유지하자'라는 목표는 이런 결정적 순간들이 없었다. 돈을 냈으니 돈이 아까워서라도 운동을 나갔고 체중계에 오르면 72kg이라는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에 실망감만 늘어갔다. 어느 순간 체중을 재는 것도 잊어버린 순간이 왔고 그 이후로 이 목표는 나에게서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세우는 데 있다.

이런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읽었을 때, 우리는 처음에 깨달음과 희열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레카'의 순간들 말이다. 그러나 점차 더 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이것들이 단순히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들은 전부 '행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중략) 그들은 순간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붙잡았다'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이다.
<순간의 힘, p. 289~290>

'72kg을 유지하자'는 계획은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계획은 전혀 설정하지 않았다. 반면에 '삶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은 행동계획이 존재했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은 정량적인 달성 목표치를 설정해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기 쉽게 해 준다. 큰 목표를 한 번에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큰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바라는 목표가 무엇인지는 상관없다. 금연, 금주, 책 100권 읽기, 건강해지기 등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실행계획을 세우고 '결정적 순간'이 가지는 요소들을 활용하자.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교감'을 느끼기에 좋을 것이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통해 중간중간 이정표를 설치하자. 이정표에 도달하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긍지'를 키워 줄 수 있다. 작은 성공들을 쌓아 나가다 보면 내가 해냈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통찰'과 '고양'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결정적 순간'들을 쌓아 나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다다른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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