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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Dec 04. 2019

난 지금 무엇을 좇고 있는가

그동안 나를 거쳐간 취미나 활동들이 뭐가 있을까? 어렷을 적부터 뭔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가지는 게 좋았다. 그 대상은 게임, 사진, 가죽공예, 커피와 차 등 다양하게 바뀌어갔지만 한번에 여러가지를 하지는 않았다. 한 번 시작하면 주변에서 "와 니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었어?" 소리를 들을 때 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 중에서는 친구들의 관심과 흥미를 넘어 나를 모르는 사람들, 즉 대중들에게 내 이야기가 통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들이 있다. 사진과 커피다. 사진은 Shutterstock이라는 사진판매 사이트에 올려 수익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공모전에도 참여하는 등 나로서는 나름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다. 그 당시 찍었던 사진들 몇가지를 살펴보면 

이런 계절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풍경사진이나 꽃이나 동식물 사진들을 즐겨 찍었었다. 수익은 크진 않았지만 남들이 내가 찍은 사진을 돈 주고 사간다는 사실이 너무 흥미로웠다. 커피의 경우도 해외 커피포럼에서 도는 이야기와 정보를 정리해 카페 사장님들과 토론도 하고 직접 실험도 해보고 바쁠 때는 직접 바에 들어가 일도 도왔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에 블로그활동이나 내 활동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남은 게 많지 않지만 즐거웠던 추억들이다.


 금전적으로 크게 이득이 되는 활동들은 아니지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건 '인정'을 좇는 내 성향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한 일에 대해 인정받지 못한다면 나는 행동을 지속할 동기를 잃어버리고 쉽게 포기해버린다. 강사활동을 그만 두고 입대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우습지만 어릴 적 내 마음가짐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재밌으면 그만이다' 였다. 하지만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인정을 받지 못하는 활동들은 쉽게 포기했다. 가죽공예의 예를 봐도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가죽의 종류와 특징 등을 설명해주는 것은 잘하지만 직접 만드는 일은 두번 해보고 머리속에서 지워버렸다. 생각보다 만드는게 쉽진 않더라.



 

나는 사실 관심종자였던 걸까?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을 싫어하진 않는 걸로 봐선 반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분석은 자존감의 근거를 내 안에서 찾지 않고 남들의 인정이라는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자존감을 찾다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많은 이들이 겪는 삶의 비극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긍정적 자존감이 정신적 성과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때, 타인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줘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생각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


나는 관심종자라기 보다는 설명충에 가까운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아는 것을 설명하고 이야기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런 특성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활동을 좋아한다. 강박적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료를 모으는 활동에서 큰 기쁨을 얻는다. 블로그를 왜 이제야 시작했을까 내가 가진 특성에 정말 잘 어울리는 활동인데.. 지금부터라도 잘 만들어가야지. 단 한가지만 주의하려고 한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 것. 


토드로즈의 저서 <다크호스>에서는 자기 충족감을 바탕으로 누구도 성공하리라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당당하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충족감은 개개인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내가 가장 재미를 느끼고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일을 누가 가장 잘 알까? 바로 '나'다. 내가 그 일을 잘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사례만 간단하게 살펴보자.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제니 맥코믹(Jennie McCormick)이라는 소녀가 있다. 그녀는 15세 때 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 20대 중반의 어느날 쌍안경으로 본 밤하늘에 매료된 제니는 천문학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천체망원경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꾸준하게 관찰 훈련을 지속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해 '뉴질랜드'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후 사이언스 등 여러 학술지에 20편 넘는 논문을 공동게재했다.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떠올리는,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대상이 있는가? 그 것이 당신의 미래일 지 모른다.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스스로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열정적이고 목표와 성취감으로 충만한 삶으로 다가가는 길을 열자.


참고도서 

1. 자존감의 여섯 기둥

2. 다크호스


#한달 #한달 #한달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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