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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Jul 26. 2019

우리는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

<오리지널스>

@Yogi Purnama, unsplah

 어렸을 시절부터 만화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일요일 아침마다 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가장 좋아해 녹화해두고 돌려봤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며 아버지께서 영어 만화영화 원본 비디오와 대본집을 가져오셨다. 이렇게 어린시절의 나는 슈퍼맨을 만난다. 


 단순한 스토리 구조이지만 아기 사슴 밤비, 덤보, 곰돌이 푸 등을 보던 어린이에게 슈퍼맨은 엄청난 자극이었다. 하늘을 날고 강력한 힘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심지어 눈에서 레이져도 나온다! 슈퍼맨은 어떤 경우에도 실패하지 않았고 언제나 해결책을 알고 있었다.


 부모님도 어린 시절 나의 눈에는 슈퍼맨과 같았다. 먹고싶은게 있으면 이야기만 하면 되었고 내가 아무리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도 부모님의 손이 닿으면 쉽게 해결되었다. 하지만 이런 슈퍼맨 같던 부모님도 내가 한살 두살 나이를 먹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과정을 거치며 보통사람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보통사람만 못한 존재가 되었다. 자신들의 이상을 강요하고 대학은 어디 이상은 가야 취업이 잘된다더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이니 너무 안좋게 생각하진 말아라.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는 반항심만을 키울 뿐이었다.


© christnerfurt,  Unsplash

 그렇게 부모님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던 중 지켜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사회경험을 하나 둘 쌓아 나가니  점점 더 부모님의 젊었을 시절에 대한 기억이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들, 어머니는 약국을 운영하시고 아버지는 이런 저런 사업을 시도하셨었다. 그 모습들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여러 기업의 창업자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적당한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친 채 계속 활동한다는 뜻이 아니다. 성공한 창시자들은 한 분야에서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다른 분야에서는 극도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위험을 상쇄한다는 뜻이다.
오리지널스 p. 49


 우리가족의 위험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을 담당하는 어머니와 위험성을 담당하는 아버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두번정도 사업에 실패하시더니 어머니의 일을 도우며 자산을 관리하는 길을 택하셨다. 다행히도 아버지의 사업실패가 어머니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의 규모였고 아버지가 자산관리를 잘 해주셔서 우리는 추락을 경험했지만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아찔했던 추락의 기억이 도전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지속되는 불경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부모님은 삶을 통해 얻은 경험과 생각을 종합하여 하나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생각대로 따라간다면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평균의 종말>>에서 확인한 것처럼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제시된 대안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부모님의 결론은 부모님의 맥락 아래에서는 최고의 결론일 수 있지만 내가 가진 맥락에서도 그럴까? 의문을 남길 뿐이다.


 나에게 최적화된 성장수단을 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이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수많은 천재와 명사들도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두려움을 견디며 버텼다. 


마틴 루서 킹은 민권운동을 이끄는 데 주저했다. 당시 그의 꿈은 목사였고 대학총장이 되고 싶어 했다. (중략) 킨 목사는 그 두려움을 이겨냈고, 1963년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이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 열변을 토해 미국을 하나로 단결하게 만들었다.
오리지널스 p. 36


우리가 현실세계의 슈퍼맨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었던 것이다.

© rafaelabiazi, 출처 Unsplash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슈퍼맨의 주먹처럼  우리 앞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단은 없다. 우리들의 부모님처럼 주어진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려 노력하는 보통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각자의 성공 수단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만의 이야기라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모두 독창성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 씨앗을 싹틔우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의문을 던지고 도전해야 한다. 와비파커의 창립자들이 안경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싼 가격에 안경을 공급할 방법을 찾아 도전 한 것처럼 작은 일에서 시작해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처음부터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목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의문을 가지고 개선점을 찾는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 변화는 행동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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