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해주는 벗들 그리고 책과 함께하는 삶
"저는 제 후손들에게 이처럼 서러운 핏줄을 이어 가게 할 최초의 조상이 될 테지요. 제가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원망과 눈물과 한숨이 제 몸위에, 제 이름 위에 덕지덕지 쌓여 짓누를 것입니다. p.71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을 때, 꽃은 자신이 꿀과 밀랍이 되리라 알았겠습니까.
더욱이 그 꿀과 밀랍이 다시 매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기나 했겠습니까."
"처음부터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58
"그러자면 이제까지 지니고 있던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게야. 특히 우리는 작은 나라에 산다고 해서 너무 스스로를 낮추어 보는 버릇이 있어. 큰 나라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지. 하지만 우리는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게나. 조선 사람의 눈으로, 조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야." p.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