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겨울 수 있나요?

건강한 사랑을 위한 아주 사적인 질문

by 그레이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이 지겨울 수 있나요?”


처음엔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쩌면 우리는 가끔, 정말 그런 질문 앞에 서게 되는 건 아닐까.

사랑이, 설렘이 아니라 피로로 다가올 때.

기다림이 따뜻함이 아니라 불안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때로 사랑이 지겹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감정은 선명하지만, 관계는 자꾸 흐려지고,

마음은 주고 있지만 서로 닿지 않을 때.

그럴 때 사랑은 더 이상 설렘이 아니라 버거움이 된다.


문제는 그 질문이 아니다.

그 질문을 품게 만든 감정의 총량이다.


우리는 늘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일까?

누군가의 아픔을 감당할 만큼,

내 상처를 이겨낼 만큼 단단해져 있는 걸까?


때로는 사랑조차 회복이 필요한 감정이다.

과거의 경험, 해소되지 않은 감정,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

그 모든 것들이 관계의 문 앞에서

작은 벽이 되어버리곤 한다.


이 글은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사랑을 앞두고 서성이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묻고 싶을 뿐이다.


“당신은 지금,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그리고

“당신은 사랑을, 어떤 감정으로 기억하고 있나요?”


사랑이란 말 앞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의 선택이자,

두 마음의 무게를 함께 지는 일이니까.


사랑은 완성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지기 위해선,

서로를 덜 아프게 할 준비만큼은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랑은,

상처를 핑계로 누군가에게 끝없는 이해를 요구하는 감정이 되어선 안 된다.

그 순간부터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검증이 되고,

관계는 위로가 아니라 의무가 되어버리니까.


사랑은,

누군가를 아프게 해 놓고

그걸 사랑이라며 이해받기를 요구하는 감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결국,

서로를 지치게 하기 위한 감정이 아니다.

.

.

.




Love Poem


사랑은…

조용히 등 뒤에서 다가와

말없이 감싸주는 온기


설명보다 먼저 닿는 감정,

포근히 스며드는 느낌


그런 사람

말하지 않아도 든든한 사람,

마음이 저절로 쉬어가는 사람


그런 사랑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햇살처럼 다가오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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