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품에서
여름은 나를 수영장으로 끌어당겼다.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날, 나는 오래 쓰던 수영 물품을 하나씩 교체했다..
물에 맞게 잘 재단된 수영복, 새로 산 수경과 캡이 내 움직임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제 나는 이 여름, 물속에서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나만의 롱디스턴스 페이스를 찾았다.
롱디스턴스 페이스, 줄여서 롱디는 오래도록 물속에서 지치지 않고 수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나만의 속도다.
물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처음에는 거칠게 올라오던 숨이 어느 순간 부드럽게 길어지고, 폐는 더 이상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50분 동안 쉼 없이 물을 가르며 나아갔지만 몸은 피로를 크게 느끼지 않았다. 되레 마음은 물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머금은 숨이 파란 물속에서 천천히 내뱉은 공기방울이 되어
뺨과 귓가를 부드럽게 스칠 때, 잊고 있던 기억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손과 발은 물의 저항에 맞서 규칙적으로 움직였고, 몸은 최대한 긴 선을 그리며 물에 몸을 맡겼다.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자 물은 나를 유연하게 지탱해 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물속에서 가장 고요했다.
자유형과 평영, 가끔은 배영으로 물 위를 떠다니며 마치 하늘을 보는 듯 상상에 잠긴다.
수면 위로 시선을 두면 하얀 조명이 아른거렸다. 그 아래서 나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싶었다.
강습을 받을 때와 이렇게 혼자 수영할 때는 완전히 다르다. 누군가의 신호에 맞춰 움직이는 수영은 나를 연습생으로 만들지만,
자유수영은 나를 사유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물속에서 생각은 느리게 피어오르고 나는 자주 꺼내기 망설였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불러낸다.
산책을 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걷는 대신, 나는 물속을 들여다보듯 내 안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보통 자유형으로 수영장 한 바퀴에 1분 반에서 2분 정도 걸린다. 50분을 수영하면 대략 2.5킬로미터에서 3킬로미터 남짓,.
걷기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면서도 관절에는 무리가 적다. 조금 무겁거나 부상이 두려운 사람에게도 물은 늘 관대하다.
어쩌면 그래서일까. 이 여름, 나는 물속에서 가장 잘, 잘 지내고 있다.
책상에 앉아 구부정해진 등이 수영장에선 곧게 펴졌다.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그동안 운동을 하지 못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층에 산다고 상상하며 계단을 올랐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던 건, 아마 그 덕분이었을 것이다. 빈혈 수치는 천천히 제자리를 찾고 있고, 나는 이 여름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속에서 가장 고요했던 이 시간을 떠올리며, 누구나 자기 몸에 맞는 움직임을 찾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Tip : 유산소 지구력(심폐지구력)이 좋아지면 심장과 폐가 튼튼해져서 산소를 더 잘 운반하게 되고, 혈관도 유연해져서 혈압 관리에 좋습니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잘 쓰게 돼서 체지방이 줄고, 당뇨나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요. 또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이 늘어나서 스트레스가 줄고, 우울이나 불안도 덜해져서 기분이 훨씬 안정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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