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트는 첨이라

심쿵했잖아

by 그레이스


우리가 만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그 짧은 틈 사이로, 이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빛을 보여주곤 한다.


책을 좋아하고, 핑크색을 좋아한다.

검은 안경테가 뽀얀 피부를 더 빛나게 하는, 미소가 예쁜 아이.

보통 아이들도 사랑을 많이 주고받으며 자라지만, 이 아이는 그 표현이 유난히 많았다.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덕분일 것이다.


이 아이는 고통을 내색하지 않지만, 언제까지일지 모를 치료가 계속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아픈 아이들은 종종 부모가 지치며, 관심이 서서히 희미해지곤 한다.

하지만 이 아이는 달랐다.

늘 한결같은 사랑 속에서 자라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헤어질 때면 오늘은 수업이 늦게 끝난다든지,

오늘은 어디에 간다든지, 자기 하루를 빠짐없이 내게 들려주었다.


목에 기관절개관(숨을 쉬게 도와주는 작은 관)을 하고 있어서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 아이의 속삭임을 알아챌 수 없다.

나는 늘 얼굴을 보며 입모양을 읽고, 표정을 읽고, 마음을 읽었다.


어느 날, 아이가 다가와

“선생님!” 하고 부르더니 작은 손가락으로 미니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그 하트를 자기 입가로 가져가

쪽, 하고 입맞춤을 하고는 조심스레 내게 내밀었다.


세상에.

키스 한 점이 묻은 하트라니.

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작은 몸짓 하나가 내 가슴을 조용히 두드렸다.


“어제 잘 잤어? 좋은 꿈 꿨어?“

하고 물으면,

아이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빙긋 웃는다.


그리고 작은 입모양으로 말했다.

“선생님 꿈 꿨어요.”


어찌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순수하고 고운 마음이 내 가슴을 단숨에 적셨던 그날을 나는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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