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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감기

by 그레이스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네가 오자

내 안에

통증이 깨어났다


숨은 숨 쉬지 못했고

밤은 저 무게로 길어졌다


열이 올라

입맛은 무너졌고

하고 싶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다


글자들은 번지고

머리는 멍했다


어지러움인지

허무인지

그 끝이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진통제를 삼키며

알았다


감기라 믿었던 것이

사실은

너였다는 것을


몸과 마음 사이

그 어디쯤에서

끝없이

너를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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