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네가 오자
내 안에
통증이 깨어났다
숨은 숨 쉬지 못했고
밤은 저 무게로 길어졌다
열이 올라
입맛은 무너졌고
하고 싶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다
글자들은 번지고
머리는 멍했다
어지러움인지
허무인지
그 끝이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진통제를 삼키며
알았다
감기라 믿었던 것이
사실은
너였다는 것을
몸과 마음 사이
그 어디쯤에서
끝없이
너를 앓고 있었다
삶의 순간을 기록합니다.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몸을 살피는 글을 씁니다.작지만 따뜻한 문장이,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