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늘을 본다.
양치질을 하며 창문을 열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다.
그날의 하늘이 어떤 표정인지,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온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오늘의 하늘은, 어쩐지 바다를 닮아 있었다.
구름은 파도처럼 흘러가고, 그 흐름에 마음까지 잔잔히 젖어들었다.
가만히 바라보니, 하늘이 먼저 바다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다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 들켰는지,
하늘이 먼저 응답해준 듯한 기분.
그래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구름은 파도가 되고, 파도는 하늘 위에서 부서졌다.
딱히 특별한 날도, 큰 계획도 없는 하루였지만
그 장면 하나로 마음이 충전됐다.
오늘은 아무 목적 없이
해 질 무렵의 바다에 슬쩍 다녀오고 싶다.
이유 없이, 그냥 그런 날도 있으니까.
하늘이 먼저 보여준 바다 덕분에
하루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내 안에서 출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