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문장
올해 연말도 어김없이 동생네의 작은 선물 속에는 내년도 달력이 들어 있다. 벽걸이부터 탁상용까지. 시중에 달력은 넘쳐나지만, 동생네가 가져다줄 달력이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따로 챙기지 않는다. 올케가 근무하는 곳의 달력은 메모하기에 알맞고 색감도 차분하다. 각 달마다 스테디셀러의 문장과 짤막한 책 소개가 곁들여져 있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책장을 여는 기분이 든다.
1월의 문장은 길들여진다는 것…
맞다, 어린 왕자다. 문득문득 다시 펼치게 되는 책. 나이마다 다른 맛을 남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지는 마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의 온도. 어린 왕자와 여우는 그렇게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된다. 첫 달부터 2026년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그 한 문장에 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때로 겁이 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그것을 꿈꾸지 않는가. 진정한 친구, 영혼의 친구 같은 존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