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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작가 Aug 08. 2017

쌤쌤인거다.

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7

쌤쌤^^


엄마의 전화...애들 등교시키고, 잠깐 오란다.

하도 가물어서 열리지도 않던 고추랑 호박,가지가 탐스럽게 열려 좀 가져가란다.


어젯밤처럼 이렇게 비오니 이제 오이 한개가

안 열린다며,아껴 먹으란다.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 약 안하고, 초보 농삿일 하신다고,

이 뙤약볕에 유효기간 지난 무거운 막걸리 사서

발효 시키고, 일일이 그늘 한 점 없는 곳을 돌며

몇 모종 안 되지만,살뜰히 보살핀다.


어찌 이런것을 허투로 먹을수가 있단 말인가?


같은 뱃속에서 나온 쌍둥이라도

첫째는 사교성이 좋아 방학식 하는날이라며

친구들과 밥을 사 먹고 들어 온단다.


둘째는 친구가 없는지 그냥 들어 온단다.

돈가스라도 튀겨줄까?

햄이라도 부쳐줄까? 하다가


'내 엄마' 생각에

엄마 음식으로 찬을 준비하고,막내를 기다린다.


이 음식중 아빠의 손길이 안 간 음식은

멸치와 아몬드, 달걀뿐이다.

울 막내...이제나 저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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