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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작가 Aug 08. 2017

우주선속 사랑

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6

쌍둥인 방학내내 해이해 질때로 해이해 져

무지 늦게 자고,무지 늦게 일어난다.


이런날도 있지.

언제 이렇게 놀겠어?하는 엄마의 마음

아이들은 눈치채고,하염없이 논다.


언제 얼굴 볼까?

언제 밥 해줄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화장실도 안 가는지 나와 보지도 않는다.


어쩔수 없이 밥을 짓고,

야채를 썰어

쌍둥이 좋아하는 버터로 달달 볶은 다음

밥을 투입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달걀물을 풀어 더 볶은 다음 참깨 좀 뿌려주고,

부추를 쫑쫑 썰어 완성이다.


이제나 저제나 밥이 식을까봐

밥 그릇에 밥을 꼭꼭 담아

거꾸로 엎어놨다.


마치 비행선같네.ㅎㅎㅎ

엄마의 전화
''어제 밭에 갔다 왔어.
고추랑 호박없지?가져가라.''


친정에 가니 엄만 오이냉국을 만들어 놓으셨고,

탐실한 구불구불 청고추와

손바닥 보다도 큰 호박 세개를 주시며,

''아빠가 애쓰며 지은거여.

아깐게 누구 주지 말고.알것어?''


엄마의 선견지명...뛰어나다.


바로 들어온 문자.

한시간 후 번개 점심모임 콜~^^

바로 손 번쩍!


세분은 오시지 않겠나?

귀한분 뵈러가니

누가 보면 당근 약소하겠지만,

호박3개와 고추를 봉지에 나눠 담는다.

딱 세개분량...두분은 아는분이고,

또 한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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