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6
쌍둥인 방학내내 해이해 질때로 해이해 져
무지 늦게 자고,무지 늦게 일어난다.
이런날도 있지.
언제 이렇게 놀겠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은 눈치채고,하염없이 논다.
언제 얼굴 볼까?
언제 밥 해줄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화장실도 안 가는지 나와 보지도 않는다.
어쩔수 없이 밥을 짓고,
야채를 썰어
쌍둥이 좋아하는 버터로 달달 볶은 다음
밥을 투입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달걀물을 풀어 더 볶은 다음 참깨 좀 뿌려주고,
부추를 쫑쫑 썰어 완성이다.
이제나 저제나 밥이 식을까봐
밥 그릇에 밥을 꼭꼭 담아
거꾸로 엎어놨다.
마치 비행선같네.ㅎㅎㅎ
엄마의 전화
''어제 밭에 갔다 왔어.
고추랑 호박없지?가져가라.''
친정에 가니 엄만 오이냉국을 만들어 놓으셨고,
탐실한 구불구불 청고추와
손바닥 보다도 큰 호박 세개를 주시며,
''아빠가 애쓰며 지은거여.
아깐게 누구 주지 말고.알것어?''
엄마의 선견지명...뛰어나다.
바로 들어온 문자.
한시간 후 번개 점심모임 콜~^^
바로 손 번쩍!
귀한분 뵈러가니
누가 보면 당근 약소하겠지만,
호박3개와 고추를 봉지에 나눠 담는다.
딱 세개분량...두분은 아는분이고,
또 한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