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14
비가 옵니다.
천변길을 걷다 잠시 다리밑에 머뭄니다.
삼천1교...위에는 다급하게 지나 다니는
차소리가 이 조용한 시골길...
귀뚜라미인지 찌르레기인지 모를 풀벌레
소리를 무색하게 합니다.
발목이 따끔해 아래를 내려다 보니
모기도 아닌 개미가 그 자리에 떡하고 있네요.
봐달라고 소리내 본 건지
죽을려고 쨉을 쓴 건지
난 작디작은 개미에게 미련도 없이
아니 생각할 틈도 없이
엄지와 검지로 잡자마자 하직을 시켰습니다.
나 있다고 소리치고,물기전에
상대를 봐 가면서 해야겠지요?
무조건 내 앞을 가로 막는다고
앞뒤 안 보고 달려드는 건
저 '미물'과 같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천변길이 너무 좋아
넘어오지 않던곳까지 넘어 왔네요.
이제 또 쉬엄쉬엄
초록빛 물결치는 너를 그리며,
방향을 틀을렵니다.
오늘은 영화 원스ost가 마냥 좋은
그런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