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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Oct 30. 2022

나의 취향을 발견해 가는 과정

나의 미니멀리즘의 최종 컷

물욕을 이길 의지력도 없고 더구나 지금만을 살 수 있는 신의 경지에 다다르지도 못하는

 나는 그냥   미니멀리즘의 유토피아 입성을 포기하려고 했다.


난  큰 욕심이 없이 좀 편하게 살고 싶어서 미니멀리즘을 동경했는데  

나의 성품으로는  이토록 힘든 일일 줄 꿈에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가기 위한 여정에 들어서서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정리정돈의 굴레에 있지만 물건이 줄어들면서 내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건지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가 명확해지까  뭘 빼내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누구보다 나를 제일 모르는것 같았다.


그리고 연신 또 다른 유레카를 외쳤다.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한다고? 또는 내가 이런 것은 불편해하는구나.

이러면서 물건의 취향뿐 아니라 삶의 방식의 취향마저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의지력과 싸우거나 물욕을 억지로 제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내 취향을 남기고 나머지를 자연스럽게 버리거나 장바구니에 들여놓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점점 필요 없는 물건들을 정리하는게 수월해졌고 어느 덧 미니멀리즘의 유토피아를 바라보는 도상에 서있게 되었다.


 결국 나에게 맞는 미니멀리즘은  나의 물욕과 싸우고 의지력을 시험하는 연단의 시간이 아니라

내 취향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존중하고 내 취향을 찾아가다 보면 

내 손끝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꽃길을 걷고 있으려나?

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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