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신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내 마음의 감정을 어떻게 해결하나?

물건 버리기를 어떻게 해야 쉽게 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는 유레카!! 를 외쳤다.

물건을 버릴 기준을 세우면 결정장애 없이 빨리 비울 물건을 정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그래! 결정장애를 일으킬 필요 없어.

지금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 버리자

  미래를 위한 물건이나 과거를 위한 물건은 과감하게 처분하고 지금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가자.

이제 됐다. 이제 다 버릴 수 있겠어.

 I can do it! 하!"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가자로 생각이 머물자 , 그 순간만큼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제 버릴 물건의 바운더리가 정확해졌으니 버리는 것은 이제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레카는 유레카고 실천은 실천이었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오직 지금만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유레카를 외침과 동시에 내 머리로 자막처럼 지나갔다. 

지금만 산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염려도 과거에 대한 정서적 집착도 다 

훌훌 털어버려야 되는데 이것을 과연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세상에서 홀로 된 기분 같은 뭔가 막막하고, 아뜩한 감정이 일어났고 심지어 두려움마저 생겼다.

물건 버리기에서 시작된 나의 미니멀리즘은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미니멀리즘은 나의 불안과 정서적 허기가 해결되는 게 먼저였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 

어느 정도는 마인드 컨트롤같이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까?

미니멀리즘의 유토피아에 가기 위해서는  결국엔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 신의 도움 정도가 아니라 

하다 하다  신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