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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투병> AC항암 2차부터 4차까지

30년은 늙어버린 기분

by graceforme



1차 항암 때 역격리 입원 후 10월28일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 다시 2차 항암이 시작되었다.

그 전에 지저분하게 골룸이 된 머리를 미용실에서 쉐이빙하여 깔끔하게 수도승이 되었다.









보통 1차 항암후 2주후부터 급격히 머리가 빠진다. 3일만에 거의 다 빠진다고 본다.

그때 쉐이빙을 추천한다. 그냥 깔끔하게 없는게 보기에도 좋다.


난생 처음 보는 모습이 낯설지만 거울을 자주 안보는걸로 ...

그리고 가발하나 구매하는걸로






2차 항암


1차 항암때도 그렇지만 항암 가서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며 레몬사탕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는게 안된다. 2차때도 어김없이 주사약이 호수를 타고 빠르게 들어 오는 순간 그때부터 내 몸이 나른해지며 뭐라 설명할수 없는 무기력감과 불편함이 몰려와서 아무것도 할수 없다.


왼쪽팔은 수술해서 주사가 안되어 주사약는 왼쪽에 있는데 오른팔에 맞으려니 더 움직이면 안된다.

그냥 시계만 보며 다시 견뎌냈다.


집이 코앞이지만 혼자서 운전은 쉽지 않다. 신랑이 함께 와줘서 고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쓰러진다. 그렇게 또 힘 없이 누워만 있게 된다. 제발 저번과 같은 부작용은 덜 하기를 바라는데 어김없이 2일이 지나니 물도 맛이 이상해서 먹을수가 없다. 모든 음식이 맛이 이상하다.


3일째 되니 다시 근육통이 밀려온다. 목부터 시작되어 어깨까지 너무너무 건드리면 아프다. 이럴 때는 찜질팩에 의존하며 하루종일 누워야 한다.


그리고 시작된 변비!! 이번에는 미리 약을 먹기 시작하였는데 목이 아프기 시작하니 손톱만한 알약이 안넘어 간다. 사약을 넘기는거 같다. 목구멍도 부었나보다. 그래도 좌욕 열심히 하며 2차에는 잘 보내며 견딘거 같다.



그리고 손톱이 까맣게 변해버렸다. 열손가락이 모두






1차때에는 1주일 지나니 입맛도 돌아오더니 2차 3차 갈수록 회복이 느려진다.


열흘 정도 지나니 입맛이 다는 아니지만 밥은 넘어 간다.


항암 할때마다 1키로씩 빠지고 있다. 1년을 살뺀다고 노력해도 안되던게 그냥 되어 버린다.


항암을 하면 그 다음날 다시 병원을 가서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를 맞으러 간다. 1차에는 맞으면 비급여라 80만원이라 하여 일단 안맞았더니 입원을 하게 된거다. 2차부터는 급여라 5%만 부담한다고 해서 항암하면 다음날 주사를 맞으러 간다.


11월 11일 토요일에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종양내과를 다시 방문했다. 빼빼로데이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의사샘이 빼빼로를 주셨다. 잠시 기분이 좋아졌다.


애들한테 나눠주는걸로 마무리했다.







AC항암 3차


2차때와 비슷하다. 비슷하면서 부작용이 하나씩 는다. 시력도 나빠져서 글씨도 잘 안보인다. 질염증상까지 왔다. 근육통은 기본이고 입맛은 이틀부터 시작해 10일이 지나도록 없다. 이번엔 좌욕도 잘 안통한다. 변비의 고통까지 !! 그래도 벌써 3차까지 왔구나 ~ 생각한다. 한달이 일년같다.



1차 이후로 진짜 관절이 70대 같다. 앉고 일어서기가 힘들다. 아구아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이들면 이런 기분인가 싶다. 그리고 AC항암약이 심장에 무리가 간다 하더니 항암하고 오면 숨이 차서 부엌에 서 있기도 힘들다.


모든 집안일은 다행히 친정엄마가 봐주신다. 아이들이 12월이면 방학까지 하게 되어 엄마의 도움이 절실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헥헥 거린다.


항암 이후로는 걷기 운동조차 할수 없었다. 힘도 의지도 없어져버렸다.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부엌에 잠시 서있는것 조차 힘든 체력과 숨참이 밀려온다.








생에 두번째 코로나


12월이 왔다. 방학도 시작되었지만 애들하고 나가서 무언가를 할수 있는 몸은 아니었다.

워킹맘이라 방학은 항상 아이들만의 몫이었는데 처음으로 함께하는 방학임에도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날씨까지 추우니 나같은 환자는 집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갑자기 열이 나고 열이 안떨어진다. 동네 병원을 갔는데 항암중이라니 다니던 큰병원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한다. 세브란스로 같지만 예약이 안되어 있어 기다려야 했다. 열이 나는 채로 거의 3시간을 기다려 선생님을 만났다.


그 전에 혹시 백혈구 수치가 떨어진건가 피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해서 집으로 왔다. 하지만 열은 계속 하루종일 났고 저녁에 자가키트를 해보니 코로나다. 나만?


하루가 지나 다음날 동네 내과로 방문하여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코로나 약을 받아서 집으로 왔다. 그냥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AC항암 4차 막항


우여곡절을 다 보내고 드디어 막항의 시간이 왔다. 마지막날에는 신랑보고 주사실에 같이 들어가자 했다.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기운도 빠지고 기분도 이상하고 여튼 혼자 있기 싫었다.


이렇게 마지막 주사를 맞고 집으로 와서는 다시 누워 지냈다. 4차는 이때까지 누적이 되어서인지 더 피곤하고

숨이 차고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었다. 입맛도 거의 2주 가까이 없었다. 항암이 끝나고도 두달은 제 입맛이 아니었던거 같다. 예전의 그 맛을 느낄수가 없다. 여전히 부작용은 찾아왔고 2주 가까이 집콕하며 집에서 보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와버렸네


2주 정도 지나 방학내내 집콕인 애들이 불쌍해서 영화라도 보러 가기로 했다. 애들만 보내놓고 나는 카페에서 음료와 빵을 먹는데...... 예전에 해 넣은 크라운 이가 빠졌다. 그래서 영화시작과 동시에 혼자 치과로 달려갔다. 항암중이라 얘기 하고 보여 주니 항암 하시는 분들이 침샘이 많이 망가져서 입안이 건조해져 이가 삭는다고 한다. 진짜 항암이 무섭구나... 크라운 빠진 이를 보니 삭은거 같단다. 일단 다시 치료를 하고 붙이고 왔다.


가글보다는 물로 자주 입안을 헹구라고 해주셨다.


그리고 항암 이후 입안은 계속 헐고 있다.

입맛은 3주가 지나도록 완전히 돌아 오지 않았고 거의 2달은 걸린거 같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새해가 밝았다.

아직도 남아있는 치료들


이제 방사선치료와 표적항암 그 외에 약 등 다시 시작이다. 그래도 항암보다는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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