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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Apr 11. 2019

4-2 밴쿠버 vs 토론토

4장 캐나다 유학, 그것이 궁금하다

워홀이던 어학연수던 유학이든 무슨 목적이든 간에 캐나다행을 결정한 사람이 바로 그다음으로 하는 고민은 바로 도시 결정이다. 나 또한 캐나다에 오기 전 밴쿠버와 토론토의 큰 특징을 잘 알지 못해 어떻게 다른지 잘 몰랐는데 막상 캐나다에 와 보니 토론토에 사는 사람들은 밴쿠버를 싫어하고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은 토론토를 싫어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크기


밴쿠버의 면적은 115 제곱킬로미터이고 인구는 약 63만 명 정도이다. 토론토의 경우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면적은 630 제곱킬로미터이고 인구는 280만이다. 토론토 바로 옆에 동, 서로 위치한 스카보로우 (Scarborough)와 미시사가 (Mississauga)가 각각 밴쿠버보다 인구수가 많으니, 사실 밴쿠버는 정말 작은 도시란 걸 알 수 있다. 



언어


캐나다에서는 퀘벡주에서만 불어를 사용하고 나머지 주들은 모두 영어를 사용하므로 밴쿠버와 토론토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다만 캐나다의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외국어는 두 도시가 다른데, 밴쿠버는 인도 지역 언어인 푼자비(Punjabi)와 광동어 (Cantonese)가 주를 이루고 토론토는 이탈리아어와 광동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을 많이 보지는 못 했다. 체감상 밴쿠버엔 중국인이 많고 토론토엔 인도인이 많은 것으로 느껴지긴 한다.



날씨


바로 이 날씨 때문에 밴쿠버와 빅토리아 지역이 특히 이민자들이나 은퇴 연령층에게 인기가 높은데, 레인 쿠버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비가 자주 오지만 사실 겨울에도 춥지는 않다. 반면 토론토는 겨울이 길고 추운데 11월부터 4월까지가 겨울이라 생각하면 되고 눈도 많이 오며 햇빛이 별로 없다. 근데 이 추위는 기온은 낮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추우면서 습한 한국보다 덜 춥게 느껴진다. 최근엔 기상 이변으로 벤쿠버에 엄청난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성향 (도시 분위기)


벤쿠버에 사는 친구의 아는 동생이 토론토에 놀러 왔는데 사람들이 다들 바쁘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며, 자신은 역시 벤쿠버가 맞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떠났다고 한다. 흔히들 미국의 서부와 동부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 즉 LA 지역은 날씨도 좋고 사람들이 여유가 있는 반면 뉴욕은 인구도 빌딩도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이미지가 캐나다에도 거의 적용된다. 나 또한 벤쿠버에서 약 5개월을 지내고 나자 이 말에 공감이 갔다. 밴쿠버를 포함한 서쪽 지역은 날씨가 온화하고 바다가 있어 여유롭고, 인구의 평균 연령 또한 토론토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토론토 같은 경우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이분법적 계절이 삶에 그대로 녹아 있으며, 바쁘게 사는 만큼 열정적이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 뉴욕보다야 덜 정신없고 바쁘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어떤 팟캐스트가 동부와 서부의 차이를 설명하는 영상을 봤는데 너무 공감이 가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서부 사람들 : 나이스 하지만 착하진 않음

동부 사람들 : 착하지만 나이스 하지 않음

그분이 든 예시로는 만약에 당신의 차에 타이어가 터져 있으면 서부 사람들은 나이스 하게 '괜찮냐', '어떡하냐'라는 말을 건네주지만 정작 도와주지는 않는다. 반면 동부 사람들은 욕을 하며 '대체 너의 문제가 뭐야!', '여기서 18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라고 하면서 연장을 가지고 와 타이어를 교체해 주고 떠난다. 



생활비


밴쿠버의 렌트, 즉 방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기로 유명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것은 다 옛말일 뿐. 토론토의 렌트비가 최근 몇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면서 현재는 토론토의 렌트비가 밴쿠버보다 비싼 편이다. 더군다나 혼자 저렴하게 살기에 안성맞춤인 셰어 아파트의 작은방은 높은 경쟁력 탓인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물가는 비슷한 편인데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밴쿠버의 경우 지역 카페나 식당들이 많은 편이고 토론토의 경우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들이 많은 편이라 그에 따른 미세한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밴쿠버의 장점은 첫째는 시애틀과 가깝다는 점, 두 번째는 덜 춥다는 점, 세 번째는 신선한 해산물이 있다는 점이다. 

반면 내가 생각하는 토론토의 장점은 첫째는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점 (작은 뉴욕 같은 느낌), 두 번째로는 다양한 종목의, 규모가 큰 스포츠 팀들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퀘벡주나 서유럽과 가깝다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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