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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Apr 11. 2019

4-3 현지에서 Speaking 느는 법

4장 캐나다 유학, 그것이 궁금하다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산다는 것은 마치 영어로 이루어진 세상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이 중요한 인간으로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비싼 돈을 투자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떠나는 것인데, 사실 이곳에서 마치 한국에서 사는 것처럼 사는 한국인들을 많이 봤다. 물론 그들의 선택이겠지만 그렇게 생활해 놓고선 나 같은 유학원 언니나 어학원 직원에게 찾아가 '저는 왜 영어가 안 늘까요?'라고 묻는다면 나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한국에 있는 게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 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나만의 '현지에서 스피킹 늘리는 법' 노하우가 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첫째, 공공장소에서 귀를 열자. 

버스나 지하철, 혹은 카페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의 대화에 푹 빠져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심심하진 않겠지만 한 번만이라도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현지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지 주의해서 들어보자. 얘기를 들으며 그들의 관계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개인 사생활이 있으니 너무 엿듣지는 말자. 



둘째, 영어로 혼잣말을 해보자. 

굳이 입 밖으로 내뱉는 혼잣말이 아니라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을 영어로 해보자. 분명 막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럼 기억했다가 친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된다. 본인이 말하려고 했는데 말하지 못한 답답함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자마자 무슨 얘기를 해줄 것인지 머릿속으로 한번 연습을 해본다. 아무도 내 말을 듣고 있는 중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문법과 어순을 생각하며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셋째, 들린 대로 말해보자.

한 마리의 앵무새가 된 것처럼 현지인들이 말하는 그대로 따라 해 보자. 말을 하는 데 있어 문법, 어순, 발음만큼 중요한 것이 강세와 억양인데 이것은 아무리 그 단어를 뚫어지게 쳐다봐도 익힐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점이 바로 현지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다. 원어민들이 말하는 문장 전체를 그대로 기억했다가 나중에 꼭 써먹어 보자. 듣고 기억했다가 말하면 그 문장은 완전히 내 것이 된다.  



넷째,  리액션이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 리액션이 중요한데, 아시안 학생들은 소극적으로 가만히 듣고 있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대화를 할 때 '응', '아 진짜?', '대박'등의 적절한 추임새를 넣지 않는가. 영어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아무 반응 없이 듣고만 있으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흥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못 해서 이해를 못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점점 말을 걸지 않게 될 것이다.  현지인들처럼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며 반응을 보여주자. 심지어 못 알아 들었을 경우에도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넘어가면 더 대화를 하면서 이해가 가는 경우도 있다. 중간에 못 알아듣는 말이 있어도 대화를 길게 이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연기력을 키워보자. 



다섯째, 술을 마시자 (잉?)

체내에 알코올 분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시도하지 못할 방법이지만 나의 숨겨진 진짜 꿀팁이다. 나를 쳐다보는 파란 눈이 부담스러워서, 문법을 다 틀리면서 말할까 봐, 내가 하는 말을 이 외국인이 못 알아들을까 봐, 친구들이 (특히 주변에 있는 다른 한국인들이) 내 발음을 듣고 비웃을까 봐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소심해진다. 이런 소심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알코올! 적당히 취하면 술기운 때문에 평소에는 없었던 자신감이 폭발한다. 비록 틀리더라도 주절주절 말하다 보면 어느새 덜 틀리며 말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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