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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숲풀 Aug 05. 2022

타인이 채우던 나를 잃어버리면 찾아오는 무기력

내가 나를 채우는 것이 답인 줄 알지만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하기 싫다.'와 다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확실한 무기력도 아니다.


딱 오늘처럼 '한다고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기력이 종종 찾아올 때면 그것은 늘 무기력만으로 오지 않는다.

우울증일 때와 비교하면 너무도 얕고 옅고 짧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묘한 그 감정이 늘 함께 온다.


오늘의 감정은 한심함.

(스스로도 모른 채) 밝은 줄 알았고 강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감춰진 약한 마음'을 알기 전에 나를 대하던 그 상대의 태도는 '존경과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오히려 크게 성장했지만 나의 '강한 줄 알았던 약한 마음'을 알고 난 후 상대의 태도는 '한심함과 답답함'을 보여준다.


나를 믿고 따르던 상가 어느새 답답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불편하고 그로 인해 무기력이 찾아온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 인정 욕구가 남아있다는 반증이겠지.


가장 좋은 것은 인정을 갈구하지 않는 것.

그러나 현재의 나에게는 다소 버거운 태도이므로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분명 나는 성장했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존경하고 믿는다.'

'지금의 나는 또 내일의 나를 존경하고 믿고 있다.'


매일 또 성장하다 보면 지금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상대도 나를 다시 존경하는 날이 오겠지.

어쩌면 그날이 오기 전에 인정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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