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자존감의 닮은 점(3)
보조제 활용
한방 다이어트가 효과가 좋다는 얘기에 비싼 돈을 주고 2개월간 복용한 적이 있었다.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평일 저녁에 닭가슴살을 먹는 것 외에는 운동 포함 딱히 한 것도 없었는데 8kg이 금세 빠졌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자 13kg이 늘어나는 건 우스운 일이었다. 나의 생활습관, 식습관이 변하지 않은 채 보조제에만 의지하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계속 이야기한 '작은 성취감' 얻기 다이어트 시절에도 한방약을 이용했었다. 다만, '보조제'로만 이용했다. 정체기가 오면 과정을 해낸 것 자체에 집중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오랜 기간 정체기가 지속될 때는 조금 걱정되기는 했었다. 그래서 효과가 눈에 보일만한 무언가를 갈망했고 그렇게 보조제로서 몇 주간 한방약을 복용했다. 효과는 당연히 있었고 나의 생활 및 식습관이 변화된 이후였기 때문에 복용을 멈춰도 요요가 오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이어트용 보조제들을 찾았다. 사실 그 보조제들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심리적 위안을 주기는 해서 다이어트를 무사히 지속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낮을 때는 칭찬을 들어도 와닿지 않고 심지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까지 있다. 혹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의존해버리면 그 응원, 지지, 칭찬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우울증 회복을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을 때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아보기로 결정했고 내 상황을 아는 이들에게 내가 성취해가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지지를 받았다. 혹시나 이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싶을 때 확인받고 안심하거나 잘 가고 있는 길에서 응원받으면 더 잘 걸을 수 있어 꽤나 효과적이었다.
목표를 '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과정을 '해 나가는 것'에 집중할 것.
다른 이의 방법을 참고하되, 내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동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을 것.
내가 중심이 되어 해 나가면서 도움도 받아볼 것.
다이어트와 자존감은 많이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