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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숲풀 Jun 21. 2022

건강에 선수는 없다

나는 절대 아플 리 없다는 생각 버리기

얼마 전 TV였나 글이었나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지나가며 들은(혹은 읽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우울증에 걸릴 리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때 나는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문 헬스 트레이너는 절대 팔이 부러질 리 없나?'


같은 충격에 덜 아프고 쉽게 부러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혹은 충격은 똑같이 크더라도 더 쉽고 빠르게 나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부러질 리 없다는 것은 너무도 오산 아닌가?




지나가는 이야기로 잊을 뻔했던 이 생각은 어제오늘 세 건의 유사한 상황으로 다시 떠올랐다.


공저로 쓰는 글에서 과거의 나 역시 밝은 내가 우울증 일리 없다고 생각했던 상황을 쓰다 보니 어렴풋이 이 이야기가 떠오를 듯했었다.

번아웃 극복 선배인 선온님의 유튜브 영상에서 '신체화가 나타났는데 원인을 모른다면 아니겠지 하지 말고 그냥 한번 검사나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정신과 검진을 받아보라'는 이야기에 확연히 떠올랐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 브런치 글에서 건강 관련 칼럼을 쓰는 자신이 우울증인 줄은 아무도 모른다는 글을 보곤 타이핑을 시작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은 분명 과거 대비 좋은 쪽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아니겠지', '이 정도는 누구나 겪는 거지', '~~한 내가 그럴 리 없어'라는 생각으로 진단도 치료도 미루는 경우는 허다하다.

물론 건강염려증, 안전과민증을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은 때론 독이 될 수 있음을 꼭 알았으면 한다.


건강에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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