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방 선생님과 목공을 배우는 학원 원장님께서 함께 작업실을 두 번째 방문해 작업에 관한 설명을 흥미롭게 듣고 많이 감탄해 주셔서 큰 격려가 되었고, 목공 선생님께서 사포기계를 빌려주셔서 매리가 준 오래된 100호와 80호 캔버스 틀들의 표면을 깔끔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손으로 할 때보다 시간도 덜 걸리고 결과는 몇 배나 깔끔했는데 무겁고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를 사용하느라 엄청난 힘을 써버렸는지 완전히 탈진하고 말았다.
작업실 앞마당. 틀 제작과정, 표면 다듬기 완료 _2016/04/29
미술관 해설사 선생님께서 점심을 같이 하자 하여 아트샵 관리하시는 분과도 함께 먹었고 밖에서 작업하다 보니 미술관 시설담당 직원들, 학예원과도 인사를 하고 오후 늦게는 광진구 미협에서 온 분들이 작업실을 둘러보았는데 기념사진도 찍어가셨다. 틀 다듬는 작업을 마무리할 때 목공 선생님께서 트럭으로 실어온 에어기계로 나무가루도 다 털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여 저녁을 같이 하였다.
_2016/04/29 작업노트: 작업실, 틀제작
작업실, 캔버스 틀 제작 완료 _2016/05/02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작업실을 궁금해하여 일반 관광객임에도 기꺼이 내부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사람들. 자신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는 바를 뛰어넘으려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순수한 호기심과 순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숱한 판단, 기존의 가치와 지식에 근거한 여러 말들에 때론 예술가로, 때론 한 사람으로 상처도 받고 격려도 받는다.
내 안의 힘
나는 누구와 소통하고자 하는가. 내가 마주하고 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질수록 난 그저 더 잠잠히 내 안의 힘을 키워야 할 뿐이다. 무지로 인한 두터운 자아의 벽, 교만으로 인한 견고한 판단의 창 앞에 아파하지 않고 기꺼이 끌어안을 만큼의 크기와 깊이를 지닌 힘, 사람의 허탄한 말을 필요 없게 만들 만큼의 감동을 주는 그런 힘을 난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