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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양구일기 25_힐링이 되었기를

양구 박수근미술관 작업실 '능선 아래 나무' 채색

by 정현영 Grace H Jung
2016년 5월 13-18일.
박수근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52-57일 차.


20160513 능선 아래 나무 2_채색과정_72.jpg <능선 아래 나무> 채색과정 _2016/05/13


동양화 물감으로 전반적인 채색을 하고 아크릴로 꺾인 나무의 큰 모양새를 그렸다. 어떤 식으로 단단하고 강한 색의 아크릴을 올려야 하는지, 여전히 엄청난 흡수력이 있는 밑바탕 장지에 어느 정도의 수성 채색을 올리고 아크릴로 덮어 씌워 쌓아 가야 할지, 꺾인 나무보다 오히려 강렬히 수직 상승하는 힘은 어떤 방식의 선적 흐름으로 만들어져야 할지, 그것을 힘겹게 할 바위의 수평적 끊김은..



20160513 능선 아래 나무_채색과정_72.jpg
20160517 능선 아래 나무_채색과정_72.jpg
<능선 아래 나무> 채색과정 _2016/05/13-17


8호에서의 실험이 이제 30호로, 더 큰 작업으로 가야 할 텐데.. 매번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작업이 혹 망가질까 하는 염려를 이길 충분한 자신감과 확신이 없어 주저하며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_2016/05/13 작업노트: 단장의 능선 꺾인 나무




20160517 단장의 능선 채색과정_72.jpg <단장의 능선> 먹 작업과정 _2016/05/17


한 무리의 군인들이 작업실을 방문하였다. 백두산부대의 힐링캠프 인원들이었는데, 전면유리창 밖에서 인솔하시는 상사님이 친근히 인사를 하며 계셔서 작업을 잠시 멈추고 작업실을 개방하였다. 몸이 다친 인원들도 있었고, 눈빛과 행동에서 정서적 혹은 정신적 어려움이 보이는 친구들도 섞여있었다. 마음이 많이 안타깝고 내 작업이, 내 작업실이, 내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진정한 힐링의 도움이 되었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오후에 영어교사 및 교육자 3명이 지나는 길에 음료를 찾아 사과주스를 대접하였다. 시애틀에서 온 미국인과 LA 재미교포, 강원교육청 분들이셨는데 영어를 잘한다는 칭찬에 그만 영어가 꽉 막혀 버벅대버렸다.




하나님, 내게 이런 복을 주소서. 주의 영과 모든 미술에서의 기술과 능력과 지식이 충만하여 주를 위한 각종 장인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내가 기술과 지식에 능한 장인이자 영감이 충만한 예술가로서 주를, 주의 세계를 – 주의 자연과 사람을 그려낼 수 있도록.


_2016/05/18 아침묵상(출 35:31-35) 중에: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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