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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이 Oct 16. 2021

화성에서 온 쿠키 금성에서 온 크림

ㅡ개와 고양이가 평화로운 방법

It rains cats and dogs.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는 영어 표현에도 등장할 만큼 개와 고양이의 관계는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 표현에는 17세기  하수시설이 없던 영국 도시에 비가 쏟아지면 익사한 개와 고양이 사체가 떠다녀서ㅠㅠ 그렇다는 얘기도 있지만)


쿠키는 반가워서 크림이는 기분이 안 좋거나 생각이 많을 때 꼬리를 치고, 쿠키는 웃는 얼굴로 꼬리 치며 크림이에게 가까이 가지만 크림이는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하악질을 한다.

이렇게나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 여자만 금성과 화성에서 온 것이 아니라 얘네들도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7개월을 동고동락하며 쿠키와 크림이는 큰 싸움 한번 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둘 다 순하고 착해서, 두 번째 이유는 생긴 그대로의 존중과 인정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는 것들을 쿠키 앤 크림이는 배우지 않고도 실천하고 있다.


 

1. 거리두기

ㅡ한 공간에 있어도  결코 붙어있지 않는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유지.


2. 혼자만의 시간 갖기

ㅡ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한다.


3. 가끔 너무 가까워져서 싸움 나기 일보 직전

ㅡ크림이는 부리나케 자리를 뜬다.




4. 아주 때로는 서로의 체온을 나눈다.


배울 점이 많다.

이 녀석들 지내는 대로만  하면 누구와도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은 모르면 몰라서, 알아도 실행이 안되어서 돈과 시간을 들여 이런 방법을 배운다. 배우고도 안되어서 울고 다투고 경찰서도 가고 법정도 간다.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도 주는 우리 쿠키 앤 크림, 보면 볼수록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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