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미루기의 달인
할 일이 많다 보면 오히려 그 일을 더 외면할 때가 있다. 괜히 핸드폰을 스크롤 내리거나 유튜브 영상을 끝없이 보는 식으로 말이다.
바로 바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면 박수를 보낸다. 사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뇌는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우선 부담부터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일을 회피한다.
“릴스 몇 개만 보고 바로 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뇌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시험이든, 업무든, 과제든, 프로젝트든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내가 찾은 답은 잘게 쪼개기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보상을 곁들인 잘게 쪼개기다.
이 주제를 떠올린 것도 요즘 나 역시 할 일이 산더미 같아서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미루는 습관을 완화하고 해야 할 일을 실제로 해낼 수 있는지 간략히 나누고 싶다.
결론은 이미 위에 적었다. 거두절미하고 내 시험 준비를 예로 들어보겠다.
시험 준비라는 단어만 머리에 입력해도 뇌는 이미 인지 부하를 느낀다. 시험공부 자체가 뇌에게는 동네산 오르라는것도 고민되는데 갑자기 치악산을 오르라는 것처럼 들린다. “시험은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만 있고, 구체적인 실행 단서가 없으니 뇌는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쪼개기다. 예를 들어 시험이 3일 후라면 이렇게 계획한다.
Day 1: 생리학 강의 시험 범위 스터디 가이드 p.1–2 끝내기 (30분~1시간)
Day 2: 스터디 가이드 p.3–4 끝내기 (30분~1시간)
Day 3: p.1–4 전체 다시 풀기 (30분~1시간)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적고, 예상 시간을 기록해 둔다. 그리고 시작할 때는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책상에 앉아야겠다” 정도로 출발하는 게 핵심이다.
우리 뇌는 작은 일일수록 “할 만한데?” 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다음 일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이게 인간의 뇌다. 만약 Day 1을 잘 끝냈다면, 평소 주말에만 마시는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식으로 작은 보상을 곁들여라. 그러면 계속할 만해진다.
결국 중요한 건 작은 성취 경험을 뇌에게 반복해서 선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모멘텀이 생긴다. 작은 성취가 큰 성취로 이어지는 법이니까.
P.S. 내 핸드폰에는 유튜브 어플이 없다. SNS를 할법도 한데 아직 안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다면 삭제해보는것도 추천 드린다.
References:
Thalmann M, Souza AS, Oberauer K. How does chunking help working memory? J Exp Psychol Learn Mem Cogn. 2019 Jan;45(1):37-55. doi: 10.1037/xlm0000578. Epub 2018 Apr 26. PMID: 29698045.
Sirois FM. Procrastination and Stress: A Conceptual Review of Why Context Matters.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3 Mar 13;20(6):5031. doi: 10.3390/ijerph20065031. PMID: 36981941; PMCID: PMC10049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