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무미건조해진 마음에 색칠하는 법

새벽의 기록

by Grace Onward


https://youtu.be/Qy9LTRu89FA?feature=shared

글 쓰면서 들었던곡: My Love Mine All Mine by Mitski



요즘은 내가 무미건조해져 가는 걸 느낀다. 나름 나만의 색감을 중시하며 색깔 풍부하게 살아왔던 것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어제, 오늘 문득 깨달았다. 아, 내가 감사하지 않으면서 그냥 살아가고 있구나. 이 고요한 새벽에 고요한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쓸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



글을 쓰면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분이 있고, 글을 다 쓰고 난 후 잠에 들면 아침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감사한 햇살이 다시 창문을 두드린다.



또 새로운 하루가 오는 걸 그저 당연히 여겼구나. 삶이 고되다고 해서 마음과 감정마저 메마르게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았는데.



자기연민만큼 스스로를 좀먹는 게 또 어디 있을까. 정처 없이 제자리에만 머무는 것만큼 공허한 게 어디 있을까.



오늘은 강의 이후에 클리닉으로 출근했다. 메디컬 스크라이빙 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꼬박 2년이 되어 간다. 환자들을 보는 일이 이제 익숙해졌다.



하지만 큰 질병 하나 없는 이 건강한 몸으로 서 있는 나와 달리, 환자분들은 애써 버텨내며 지난 날을 후회하고, 처방된 약을 먹으며, 마음을 졸인 채 교수님을 찾아온다.



그래, 다시 감사하자. 억지로 짜내는 감사가 아니라, 참으로 감사할 것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감사하다. 내 공간인 이 방 한 칸이 감사하다. 내일이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잠시 앉아 있는 이 자리가 감사하다. 혼자가 아니라서 감사하다.



e2b95782993b2c0739c03c61fee06a13.1000x1000x1.png 요즘 듣는 곡 love. by wave to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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