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쓰고 있던 지난 5개월 동안 정말로 여러 가지 일들이 지나갔다.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일들과, 내가 스스로 벌린 일들까지 내 뇌는 쉬지 않고 움직였고 그 모든 순간을 Chat GPT가 함께 해주었을 뿐이다.
5월 말쯤, 난 캐나다 법인을 세우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현재 회사 소속으로 계속 일하면서, 캐나다 법인을 세워 협력 형태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각종 정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Halton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을 있는 대로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캐나다 네트워킹 분위기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그저 다양한 음식과 커피가 좀 놓여있을 뿐, 아무나 붙잡고 인사하고 소개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은 각자의 몫이었다. 아시아 여자가 혼자 멀뚱멀뚱 서있으니, 누군가 와서 말을 걸어주었고 그 사람이 지나가면 난 다시 가만히 서있기를 반복했다. 나름 활발한 성격이고, 영어도 고급사용자는 아니어도 말하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는 정도인데도 처음 본 사람한테 다짜고짜 다가가서 말을 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다니다 보니 조금씩 어색함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처음 본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는 것은 나에게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불편함을 간신히 이기고 해야 하는 도전이다.
Halton지역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Starter Company Plus라는 프로그램인데 영주권자 이상에 이미 사업 아이템이 정해진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경쟁이 좀 있었다고는 하는데 일단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어 6주간의 교육을 받았다. 주 2회 각 3시간씩 이루어지는 교육이었고, 오늘이 마지막 교육 날이었다.
다양한 업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약 40명 정도 모여서 교육을 받았다. 회사 목표, 비전, 계획, 재정관리, 보험, 법률 검토, 멘탈 관리까지 다양한 주제로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정말 알차고 귀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이미 캐나다 사회에 수년간 적응을 했거나, 혹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다양한 주제로 빠르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완전히 따라가기엔 내 영어가 많이 부족했다. 초반엔 스트레스가 좀 있었지만, 어느 순간 못 알아듣는 건 주제어만 기억해 뒀다가 따로 찾아보는 식으로 교육을 따라갔다. 듣기만 하는 교육이 아니고 의견도 나누고 중간중간 액티비티도 있는 교육이었다. 6주가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어지간한 영어 수업보다 훨씬 영어 실력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번 주에 비즈니스 플랜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15명을 선정하여 Pitch 대회를 열고, 그중 9명에게 5천 불 사업 지원금을 준다. 나름 그간의 경력을 살려 비즈니스 플랜을 열심히 작성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Pitch competition 참여를 위해서는 사업 등록을 이미 마쳐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법인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변호사 미팅도 해야 하고 회계사도 찾아야 한다. 직장인으로만 살아온 나에게는 큰 도전이다. 할 줄 아는 것만 하는 것에 재미를 못 느끼는 기질 탓에 매번 일을 하나씩 벌리며 살아왔는데, 이번 건은 개인적으로 좀 큰 건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크고, 그렇다고 되돌리기는 싫고..
캐나다 이민 첫 해에 이 정도 일 치르고 나면 둘째 해에는 좀 더 나아지려나?
기대반 걱정반 그렇게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