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이민자 모기지를 통한 주택 구매
"집을 사야 하나 렌트를 해야 하나"
렌트비가 비싼 북미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다만 요즘은 캐나다의 경우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이 집을 사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매년 올라가는 집값을 잡기 위하여 캐나다 정부에서 외국인의 주택 구입을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주택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집 값이 날로 상승하다 보니 외국인들의 주택 구입 경쟁으로 인해 집값이 더 올라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 같다. 외국인의 주택 구매를 막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정책은 그렇다.
일단 나는 이미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집을 살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나는 캐나다행 항공기를 예매한 후부터는 렌트와 구매를 두고 매일같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고민하였었다.
우선 거주 지역을 선정하여야 했다.
캐나다에서 살기 좋은 도시
캐나다에서 이민자들이 정착하기 좋은 도시
학군이 잘 형성되어 있는 도시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도시
위와 같은 검색어로 열심히 정보를 서치 해보니 우리 가족은 온타리오 광역토론토 지역으로 가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살기 좋고 학군 좋은 도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내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지역인 점이었기에 아무래도 대도시인 토론토 근교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학군이 좋고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는 지역들은 렌트비가 상당히 비싸다.
렌트비 악명이 높은 토론토나 밴쿠버는 말할 것도 없고, 토론토 근교 작은 도시라도 방 세 개짜리 타운하우스가 월 3000불~4000불은 주어야 하는 것 같다.
렌트비가 높은 만큼 당연히 주택 가격도 높다.
내가 모기지를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 원리금과 렌트비를 비교하였고, 주택 매물이 나오는 지역이 아이들 교육과 내 취업에 적당한 지역일 경우 집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모기지 가능성과 집 구매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토론토 근교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한국인 리얼터분을 컨택하였고, 캐나다 은행의 모기지 담당자를 소개받았다.
모기지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기에 컨택 전에 인터넷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서치 한 후 연락을 시도하였다.
결론적으로 나는 모기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영주권을 취득한 지 5년이 안된 신규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모기지 플랜이 있다. 대출 조건은 은행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다.
2. 신규이민자 대출은 다운페이먼트 금액이 높다. 최소 집 값의 35%를 다운페이해야 한다.
3.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꼭 캐나다 회사 소속 직업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의 직업이라도 퇴사 예정이면 안된다.
4. 캐나다 은행에 1~2년 정도 원리금 및 재산세에 해당하는 금액이 예치되어 있어야 한다. RBC의 경우 일부 금액은 적금 형태(GIC)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운페이먼트 금액이 높고 직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이민자 모기지는 많은 이들에게 그다지 좋은 상품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 가족의 상황에는 딱 맞는 상품이었다.
우리 가족은 영주권을 취득한 지 2년이 조금 넘었고, 한국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현금이 확보되었고, 당분간 한국 회사 소속을 유지하면서 원격으로 근무를 할 예정이었으며, 역시 확보된 현금의 일부는 적금으로 예치가 가능했다. 예치를 하는 만큼 아무래도 다운페이먼트할 금액이 줄어들다 보니 구매하고자 하는 주택 가격을 조금 낮춰야 하긴 했다.
이렇게 모기지 가능성이 확인된 후, 예산에 맞는 집이 있는 지역을 찾기 시작했다. 도저히 예산을 맞추기 어려우면 당분간은 렌트를 해야 지하는 마음이었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늘 거론되는 옥빌(Oakville) 지역을 1차로 고려하였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리 형편에는 집이 너무 비쌌다. 방 세 개 타운하우스의 경우 30년 정도 된 집들도 밀리언이 모두 넘다 보니 모기지가 된다고 해도, 원리금 갚느라 매달 쪼들리는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나이차이 나는 아들 둘, 온라인레슨을 하는 남편과 함께 방 두 개 짜리 집에 사는 건 어려워 보였다.
결국 찾고 찾다가 알게 된 벌링턴지역.
이곳도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은 아니지만, 옥빌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주거 환경은 옥빌과 비슷했다. 초등학교들의 Fraser score도 7점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었고, 일단 자연친화적이고 조용한 동네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벌링턴 지역의 신규매물을 매일 찾고 또 찾았다.
집 구매를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