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만 보냈을 뿐인 날에
현재 나는 여전히 한국회사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파트타임 원격근무다.
재택으로 일하는 상황인지라 직접 실험을 하지는 못하지만, 과제 제안서 및 보고서 작성, 개발품 사용자 매뉴얼 작성 등 연구지원과 관련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일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캐나다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에 틈틈이 indeed나 linkedin을 들여다보면서 job opening 상황을 서치하고 있다.
처음에는 적어도 6개월은 낮시간 동안 영주권자 무료 영어수업을 받으면서 현지 취업 준비를 하고, 저녁에는 파트타임으로 한국회사 업무를 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조금 갖다가 하반기부터 취업 원서를 넣어보려고 생각했었다.
아이들 도시락에 라이딩에 이곳 캐나다도 엄마가 할 일이 참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엄마모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면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은 참 변하지 않나 보다.
첫째 아이 낳고는 60일 만에 복직을 했었고, 둘째 아이 낳고는 육아휴직기간 시작도 전에 철회하고 더 큰 회사로 이직하기도 했다. 내 이력서에는 1주일의 빈틈도 없이 항상 고용상태로 적혀있다.
숨 고르기를 하면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자고 다짐했던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커버레터를 작성하였다.
사람이 살던 관성을 바꾸긴 어려운 것 같으니, 취업이 잘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시간 여유를 갖는 방법 외에 내가 나에게 여유를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은 두 군데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다. 현재 내 포지션보다는 한참 낮은 포지션이지만, 외국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지원자에게 밑도 끝도 없이 매니저 자리나 시니어 자리를 주진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지원은 하고 보려 한다. 운 좋게 면접까지 가면 그때 포지션 협상을 좀 해볼까 싶다.
바라건데,
집에서 가깝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포지션이 지금보다 너무 많이 낮지 않고, 사람들이 좋은 회사에 취업이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