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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린 Jul 04. 2019

빵집 기준을 높여버리셨다, 티옹바루 베이커리

#싱가포르 #빵집 #음식 #singapore #food

 빵집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져버렸다. 바로 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티옹바루 베이커리 이후로 말이다. 호텔에서 가깝단 이유만으로 찾았던 빵집이 이렇게 유명한 곳일 줄이야. 국적, 나이불문 줄을 서가며 빵을 사 가는데 이를 지나칠 수가 있을까. 탄수화물 중독이 돼도 좋다는 생각으로 근 한 달간 다섯 번은 찾았던 것 같다.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줄을 안 서본 적이 없을 정도.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싱가포르 티옹바루 거리(Tiong bahru road)에 위치해 있다. 한국과 굳이 비교하자면 주거 단지와 상업 공간이 섞인 송리단길 정도의 느낌으로 식당과 마켓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 이전에 두리안을 먹었던 곳과 불과 5분 거리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온다면 티옹바루 로드는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싱가포르 베이커리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만큼 빵맛 하나만큼은 인정할만하다. 파리와 도쿄에서 유명한 곤트란 쉐리에가 한 그룹과 손을 잡고 개점한 빵집이다. 이곳에서 여유 있게 앉아서 빵을 먹으려면 기다렸다가 테이블을 안내받아야 한다. 하지만 포장한 뒤 한 반나절 뒤에 먹어도 그냥, 진짜, 엄청 맛있다.

왼쪽부터 머시룸 치즈 샌드위치, 비프 샌드위치, 아망, 까눌레

 첫 방문자를 위해 추천하는 빵 종류 베스트 3을 뽑아봤다. 1. 퀸 아망(약 4천 원) 2. 머시룸 치즈 샌드위치(약 9천 원) 3. 까눌레(약 5천 원).


 대부분 빵은 개당 5천 원에서 만원 이하고 디저트나 음료, 그리고 베이커리 굿즈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퀸 아망은 달콤함을 품은 페스츄리가 돌돌 말려 있는 빵이다. 한국에선 곤트란 쉐리에나 백화점 지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일단 크기부터가 기존에 봐온 퀸 아망보다 훨씬 커서 감질나게 아껴먹지 않아도 되고 '겉바속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맛이다. 머시룸 치즈 샌드위치는 식사대용으로 좋다. 큼직한 크로와상을 가른 뒤 그 안에 구운 버섯과 까망베르 치즈 덩어리를 여러 개 넣은 모양으로, 포만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까눌레 역시 가격 대비 크기가 큰 편이라 작은 디저트에 답답함을 느꼈던 이들이 맛보기 좋다. 또 내부 한편엔 말차 잼과 과일잼 등이 구비돼 있어 취향에 맞게 덜어갈 수도 있다.


구석구석이 예쁜 빵집은 처음이라.

 이 빵집을 특별하게 만든 데엔 맛을 넘어 디자인도 한 몫한다. 독특한 폰트의 간판과 유리창에 붙인 포스터, 티옹바루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로고인 크로와상 등 모든 것들이 보고, 찍고,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직원들이 입고 있는 크로와상 티셔츠와 머그컵, 에코백도 함께 구경하면 좋다. 빵집에서 만든 것치곤 꽤 예쁘다.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평일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오픈하고 금/토요일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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