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주린 Jun 23. 2019

싱가포르 칠리크랩, 이렇게 먹자

#싱가포르 #음식 #칠리크랩 #singapore

 적당히 매운 소스에 꽉 들어찬 게살, 그리고 남은 소스에 비벼먹는 쌀밥까지.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인 칠리크랩은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웬만한 요소는 다 갖춘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나 역시 처음 싱가포르로 간다고 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음식이 바로 칠리크랩이었다. 그냥 쪄서 먹는 대게나 된장찌개에 들어간 꽃게살만 먹어도 그렇게 맛있는데 계란을 부드럽게 풀어낸 칠리소스에 빠진 게라니. 안 먹어볼 수 없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점보씨푸드'의 칠리크랩

 내가 추천하는 칠리크랩 맛집은 대략 세 곳으로 나뉜다.

1. 공식 가이드북과 많은 블로거들이 다녀온 '점보씨푸드(jumbo seafood)'

2. 현지인이 추천한 저렴한 가격의 '주즈 잇(juz eat)'

3. 지인의 추천을 받은 가장 비쌌던 '노 사인보드(no signboard)'


 우리는 가격대 중상에 많은 체인점으로 맛이 보장돼 있고 강 근처에 위치한 '점보씨푸드'를 골랐다. 상대적으로 '노 사인보드'는 가격대가 월등히 높아서 포기했고 '주즈 잇'은 현지인이 명함까지 쥐어주며 추천한 2~3만 원 대의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라서 며칠 전 방문했는데 무난하고 괜찮았다.

화이트페퍼&블랙페퍼 / 식당 '주즈 잇(juz eat)'으로 가격은 3만 원대, 비닐장갑을 달라고 해야 준다.

 칠리크랩 먹는데 무슨 주의할 게 있나 싶지만 가끔 영수증에 뭔지 모를 추가비용이 있다. 식당마다 어떤 곳은 물티슈와 식전 견과류, 비닐장갑, 앞치마, 물 등등에 말없이 가격을 추가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속는 것이 죽어도 싫다는 강군(남편)은 이날 물 2병과 수건, 둘둘 만 휴지 등을 백팩에 구겨 넣었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주는 것은 손 씻는 물이다. 약간 보리차 색에 레몬이 띄워져 있어서 마시는 차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이는 식사 전과 후에 손을 씻는 물이다. 강군은 행여나 비용이 추가될까 점원이 주는 것마다 '제발 다시 가져가라'며 손사래를 쳤고 점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점보씨푸드에선 손 씻는 물과 앞치마, 비닐장갑에 대한 비용은 받지 않았다. 식탁에 놓인 물티슈와 차, 견과류는 비용이 추가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점보씨푸드(jumbo seafood)' 식당

 메뉴판엔 칠리크랩 말고도 온갖 화려한 해산물 요리들이 있지만 역시나 칠리크랩 주문이 압도적이다. 소스는 칠리소스와 블랙페퍼 등 다양하며, 게의 사이즈와 종류까지도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머드크랩에 칠리소스를 골랐었다.) 밥은 따로 안 나오니 소스만 남았을 때 주문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맛! 맛있다. 첫 방문이라면 매콤한 칠리소스를 추천한다. 짭조름하고 진하고 단 맛이 살짝 도는 칠리크랩 소스에 계란이 풀어져 있어서 엄청 부드럽고 몽글몽글하다. 두 번째로는 화이트페퍼(백후추) 크랩을 추천한다. 그냥 검정색의 후추소스보다 더 부드러운 맛이라 부담이 없다.


 2명이서 먹는 총 칠리크랩의 가격은 얼마다,라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날 들어오는 무게(kg)에 따라 똑같은 메뉴를 두 명이 먹었는데 하루는 6만 원, 다음날은 9만 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방문 때 같은 지점(점보씨푸드)에서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대략 6만 원이 나왔고 며칠 뒤 다시 방문해서 같은 메뉴를 시켰을 땐 왠지 게가 엄청 토실하더라니, 거의 10만 원 정도가 나왔다. 게다가 부가세 10%, 서비스 비용 7%이 붙기 때문에 가격에 예민하다면 미리 계산해보는 것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중독성 끝판왕' 싱가포르식 돼지갈비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