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마쓰이에 마사시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
오랜 세월 마음속에 축적해온 것을 끌어냈다고나 할까 (마쓰이에 마사시)
나는 동대문의 DDP 설계 경합에 지명 경쟁으로 초청되었다. 동대문이라는 땅이 가진 기억을 존중하여, 없어진 성벽도 다시 살리고 낙산과 남산을 잇는 구릉도 만들고 동대문 경기장의 흔적도 남겼지만, 그런 역사와 장소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심사위원들은 우주선 같은 모양을 제출한 그녀(자하 하디드)의 안을 당선시키고 말았다. (승효상의 <묵상> p. 80)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실현된 것과 똑같이 선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이 있을 겁니다. 소설이란 형체가 남지 않는 것, 사라지는 것을 진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쓰이에 마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