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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건축가 Sep 08. 2019

"디자인 워크샵은 어떻게 공간설계와 연관되는가"

[공간 만들기] EUS+건축, 건축가의 계획안 발전과정

[공간 만들기]에서는 트윈세대를 위한 제3의 공간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이유에스플러스 건축이 아빠건축가로서 아이들의 생각을 건축가의 지혜로 해석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트윈세대의 잠재성과 다양함을 고려한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에스플러스 건축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전주도서관에 트윈세대 공간을 만들면서 주인공인 트윈세대들과 사서분들과 '디자인 워크샵'을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했었음을 지난 브런치 글에서 밝혔었습니다. (https://brunch.co.kr/@gradation/4) 이 번 글에서는 그 이후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소개합니다. 

워크샵이 있은 후 열흘 뒤에 열린 추진단 회의에서 EUS+는 진행과정을 설명하며 계속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만들어보게는 시킬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설계로 연결시키지요?"


전국의 학교와 교육청 강연이나 워크샵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물으시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우리뿐 아니라 다른 건축가나 건축교육자들도 비슷한 고민 토로를 들으실 것입니다. 많은 경우 학생참여설계나 디자인 워크샵을, 그 워크샵에 참가한 어린이나 다음세대들이 직접 설계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하시거나 또는 설계안을 작성하기위한 설문조사 정도로 생각하시기 때문일것 같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워크샵을 디자인 과정의 일부로 생각하고 그것을 기획하고 실제 설계를 할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와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전 글에서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워크샵을 기획하고 디자인 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건축가의 경험과 판단, 지혜를 담아서 설계를 계속 해 나갔습니다. 즉, 워크샵의 결과물을 인풋 데이터로만 받아들고 그것을 넣기위해서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설계과정에 디자인 워크샵이 녹아있고, 그 사이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는 추진단과 계속 회의를 해 나가면서 우리의 설계안에 담긴 생각이 공감되고, 그 안이 좀더 확신으로 다가오고 조금씩 수정 발전되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는 확실히 마스터 건축가의 결정이 결과물로 탄생되는 대다수의 일반적인 건축설계나 실내설계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었습니다. 


실제 공간에서 트윈세대들이 직접 영역을 정하고 그 안을 움직여 보고 창문과 반응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또한 여러 그룹의 사서 선생님들이 평면도와 모형을 놓고 여러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놓는 과정에서 우리가 스케치 해오던 생각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건축가의 설계와 디자인 워크샵의 상호 작용"


이번 글에서는 저희가 초기 아이디어 부터 구체적인 방향이 잡아나가는 과정 중에 그리게된 여러 스케치들중 일부를 시간 순으로 게재하여 건축가의 안에 대한 발전이 디자인 워크샵에 의해서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9년 2월 말에 그린 스케치. 정의 내려지지 않은 세대의 유동적인 공간을 염두에 두어서 방으로 구분되지 않게 했다.
2019년 3월 말 디아이디어그룹에 의한 워크샵과 트윈세대에 대한 분석을 보면서 건축가로서 잡아야 할 개념에 대한 방향이 결정되고 있었다.
2019년 4월 중순의 스케치에서는 디자인 워크샵을 계획하며, 동시에 평면설계 상으로는 고정되고 열려있는 공간들이 연속하며 다양한 영역이 형성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2019년 4월 말의 월례회의를 하며 '디자인 원칙'을 공유했고 미시적인 요소들의 점진적인 변화들로 공간의 용도와 활동 등을 정의하고자 했다. 
2019년 5월 초 트윈세대와 그리고 사서분들과 각각의 디자인 워크샵을 하며 각 영역에 대한 정의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
2019년 5월 초 워크샵 직후 건물의 상황에 맞추고 디자인 워크샵에서 보여준 활동들을 바탕으로 총 4개의 영역이 길을 바탕으로 연속되는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2019년 5월의 스케치에서는 유동적인 흐름을 조금씩 현실화 하며 각 영역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구상하게 되었다.
2019년 6월 초에는 스케치업 모형을 만들며 조금씩 조정해야 하는 공간들과 디테일한 공간 요소들을 구상해 나갔다.
2019년 6월 전주시장님께 계획안에 대한 보고 이후 몇가지 코멘트들을 바탕으로 영역별로 수정하기위한 스케치. 
2019년 6월 말의 디테일 스케치
2019년 7월 초 마지막 영역의 조정 작업 중.
2019년 7월 말 실시설계를 정리하며 


공간에 대한 설계는 물리적인 요소들을 2차원과 3차원으로 배치하고 나누고 잇는 작업들을 넘어서서 이용할 사람들의 활동에 대한 고려와 운영할 프로그램, 그 속에서 느끼게 될 시선과 감정 등을 예측하고 구상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동시에 그런 구상이 랜덤하게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개념 아래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서 잘 조직된 의도적인 공간으로 다가가게 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트윈세대와 사서분들과의 디자인 워크샵,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많은 전문가 그룹의 추진단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물리적인 배치 너머의 사항들에 확신을 공유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습니다. 다음 번 글에서는 디자인 워크샵과 상호과정 속에서 나온 이런 구상 스케치 과정을 통해서 실제로 어떤 공간 개념과 디자인이 나왔는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유에스플러스건축 지정우 소장이 서민우 소장, 이소림 매니저를 대신하여 글을 썼습니다. 

I 이유에스플러스건축 홈페이지: www.eus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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