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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을 살다

연애 안 해본 티...

by 병아리 팀장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 제일 곤란한 상황은 만나는 사람은 있느냐, 연애 많이 해봤냐는 질문을 받을 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남에게 듣거나 어디서 본 이야기를 내 경험인양 장황하게 얘기하곤 한다. 상상의 나래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지어내기에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진짜로 듣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고, 그렇게 '창작'을 해서 얘기를 해도 그들의 반응에 진정 공감을 얻지도 못한다.

이게 아닌 줄 알면서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일 잘하는 척. 공부 잘하는 척. 아는 것 많은 척. 경험 많은 척. 연애 많이 해본 척.

그렇게 수많은 '척'들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그리고 직장에서까지...

그러나 아무리 그렇지 않은 척하려 해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완전히 숨기긴 어려운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여유'다.


일을 진정 잘하여 성공해본 사람이 일이 잘 안될 때도 초조해하지 않고 공부를 진정 잘 해온 사람이 시험 결과가 안 좋을 때도 낙담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 진정 많은 사람이 자신이 틀리거나 모르는 것을 발견했을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경험이 진정 많은 사람이 자신의 미숙함에 고개 숙일 줄 안다.

그리고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이 연애로 이어지기 전 단계까지를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고 포기 않고 끝까지 완주할 줄 안다.


이런 것들은 '척'으로는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다. 그동안 살아온 생활 속에서 남의눈을 의식한 거짓된 사고와 행동 없이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직 지나온 시간보다 보낼 시간이 많은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척'들과 '척'지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서두르지 않고 걸으련다.


오늘 하루도 모든 것에 사랑하고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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