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쓰는 글을 읽어보았다.
눈길이 닿음과 동시에 단어마다 푸석푸석 바스라지고
문장마다 읽히지 않고 끊어진다.
남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화석같은 글이 나온 이유는 무얼까.
시간이 없어서?
없다면 글을 시간도 없었겠지.
회사일이 힘들어서?
힘들다면 글쓸 시간에 잠을 잤겠지.
내 글이 나아가질 않는 것은 내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에 대한 진지한 반성도 없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한 답을 세상이 아닌 나 자신 안에서만 찾고 있지 않았나?
밖으로 발산하는 용기가 없다면 노력을 빙자한 포기 아닐까?
진지한 반성과 고백없는 나.
노력이라 생각했던 나의 행위들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내 안에만 맴도는 자기학대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변화는 안이 아닌 밖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용기와 변화없이는 언제까지고 나는 내가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행동에 대한 결실을 얻지 못할 것이다. (슬프게도)
어렸을 때는 몰라도 서른 중반을 넘은 지금은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내면이 중요하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표현으로 이어지는 내면이어야 한다.
지금 나는 그럴 나이이고 그래야할 단계이다.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