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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Aug 23. 2016

울기 힘든 세상

- 김찬중

몰래 우는 것에 익숙했다

남들도 모르게 길 서성이다 우는 것이 익숙했다

방에 들어와 혹여나 울음소리 새어나갈까

이악물고 끅끅거리며 우는 것이 익숙했다

베갯잎 젖고 젖어 비틀면 물이 나오진 않을까

너무 울어 눈이 뻑뻑해 눈알이 빠지진 않을까

사랑하는 것에 사랑한다는 것 살아가는 것에

살아남는다는 것 미래를 기다린다는 것에

불투명한 것에 기다림 받는다는 것에

세상 사람 잠드는 밤 나란 사람 불안함에 잠 못 드는 밤

이제 커버린 머리에 어렸을 적만큼 울 수도 없는 밤 한숨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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