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부재의 자유. 목적부터 상정하기에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고찰보다 상정된 목적에 맞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공력을 소비하게 된다. 그러니 지속성도, 창의성도 없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복제물 천지의 쓰레기를 만들어 시간과 노력 모두 버리고 만다. 과정 하나하나에 이유와 목적, 용도를 묻고 그에 반증하다보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그것도 타게팅된 대상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허한 결과물이 나올 것임은 분명한 이치다.
그러니 목적과 용도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해봄이 어떨까?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라면 인세작가, 소설집필, 트래픽 콘텐츠 등 상품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포맷에 대한 미련을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행위로 벗어버리면 더 나다운 글이 나오지 않을까?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기준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그것을 꾸준히 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을 논리가 아닌 행위로, 습관으로 벗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