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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Oct 07. 2016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 이병률

내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 가지 정도가 있을 듯.
세세하게 일일이 신경 쓰고,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사는 사람.
그냥 뭉툭하게, 되는대로 터벅터벅 살아가는 사람.
자잘한 신경을 많이 쓰고, 꼼꼼이 계획을 세워서 사는 사람이라도
모두 잘 살고, 모든 일이 잘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그 반대. 조금 심드렁하게, 또는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잘 살지 못하리란 법도 없는 듯.

멋있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멋있다.
안 씻는 사람 안 씻어도 멋있다. 일생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은 그게 멋이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너 같은 사람은 그것도 그대로 멋이다.

솔직히, 가끔은 못하는 것이기에 꿈꾼다.
씩씩하게, 못하는 거지만 대범하게, 자신 없지만 통 크게.
말 그대로 케 세라 세라, 그렇게.

6개월의 여행을 준비하는 와중에 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처럼 대충대충 사는 놈이 왜 많은 사람들을 잃는 거냐? 버리는 건가?
그리고 왜 남들은 너에 대해 있지도 않은 많은 말들을 하고 다니는 거야?'

나는 알지. 잘난 척하기 때문이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기 때문이야. 케 세라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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