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선택의 갈림길

by 병아리 팀장

아주 잠깐 흔들렸다고 생각했다. 허나 지금도 꾸준히 흔들리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사실 매우 편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남들이 노는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써왔다고 생각한 나의 글들이 사실은 남들보다 부담없이 살고 있는 나의 단순한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는가하는. 분초를 다투며 자신의 모든 공력을 일에만 퍼붓는 사람들이 사실 내 생각보다 많았다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틈새시간을 활용해 취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고. 사실 나는 재능은 물론 노력마저도 보통 사람에 훨씬 미달되는 사람이었다고.
이런 잔혹한 고백의 말들이 내 속에서 계속 울려퍼지며 불신의 그림자는 서서히 커갔다. 놀랍게도 그 후에 느끼는 감정은 '더 열심히 해야지'같은, 평소 해왔던 의기양양한 말이 아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보다', '그만두고 지금 삶을 지키면서 편히 살자'같은 내가 그토록 괄시하던 안일한 말들이었다. 본능인지 의지의 약화때문인지, 아니면 애초에 내가 의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1차원적인 것이었는지 계속 반문하며 다음의 선택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남는다면 무얼 더 해야할지, 떠난다면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다시금 나에게 계속 묻고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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