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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Dec 18. 2016

새벽별을 보며

- 김사인

서울에서 보는 별은 흐리기만 합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그래도 흩어지는 정신 수습해
변변찮은 일감이나마 잡고 밤을 샙니다
눈은 때꾼하지만 머리는 맑아져 창 밖으로 나서면
새벽별 하나
저도 한 잠 못붙인 피로한 눈으로
나를 건너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 서로 기다려온 사람처럼
말없이 마주 봅니다
잃은 만큼 또 다른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대도 시골 그 곳에서 저 별을 보며
고단한 얼굴 문지르고 계신지요

부질없을지라도
먼 데서 반짝이는 별은 눈물겹고
이 새벽에
별 하나가 그대와 나를 향해 깨어 있으니
우리 서 있는 곳 어디쯤이며
또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저 별을 보면 알 듯 합니다
딴엔 알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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