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 김경미

by 병아리 팀장

얇고 긴 입술 하나로
온 밤하늘 다 물고 가는
검은 물고기 한 마리

외뿔 하나에
온 몸 다 끌려가는 검은 코뿔소 한 마리

가다가 잠시 멈춰선 검정고양이
입에 물린
생선처럼 파닥이는
은색 나뭇잎 한 장

검정 그물코마다 귀 잡힌 별빛들

나도 당신이라는 깜깜한 세계를
그렇게 다 물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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