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는 비염 때문에 병원에 갔다.
3분 진료로 유명한 의사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안될걸 알면서도 왠지 손해보기 싫어 의사의 눈을 나는 따라간다.
"약은 얼마나 줄랑교?"라고 묻는다.
금방 다시 오면 처방비가 아까워서 최대한 많이 달라고 했다.
의사가 날 쳐다보더니 일주일 치 약을 처방해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봉지에 두둑히 쌓인 약들.
올지 안올지 모를 병원비가 아까워서 사버린 약들.
이제는 몸이 빨리 나으면 손해보는 처지가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