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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Jun 05. 2017

맞선 3

목사님 소개로 초등학교 선생님 자매와 선을 보았다. 
예쁘고 참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두근두근거렸다. 
목사님은 대뜸 나보고 당장 결혼하라고 하셨다. 
일산에 있는 집 정리하고, 가까운 곳에 집을 사고, 올해 안에 꼭 결혼하라고 강권하셨다. 
나는 불과 어제 저녁 10시에 처음으로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다. 
결혼.결혼.결혼이라는 묵직한 울림소리.  
당사자와 중매자를 앞에 두고 No를 입에 담을 강골은 세상에 없다. 
나는 연신 알겠습니다 나불거리며 처자와 함께 교회를 나왔다. 
35년을 살면서 교회에서도 시험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처자와는 한 시간 얘기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좋은 자매같지만 결혼생각이 없고 이사와 회사 이전을 눈앞에 둔 터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P.S : 1개월 사랑하면 헤어진 후 1주일동안 앓아눕게 되더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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