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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Jun 06. 2017

개난감

공원에서 쉬다가 직장 동료랑 슬리퍼 멀리 던지기 내기를 했다.
누가 더 멀리 던지는지 말이다.
생각없이 의자에 앉아 잔디밭을 향해 던졌는데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개가 다가가더니 내 신발을 물고 달아났다. 
화들짝 놀라서 깽깽이로 개를 쫓았으나 벌어지는 거리차이를 어쩌지 못하였다. 
사무실로 복귀할 시간이 다가오고 슬리퍼는 한짝밖에 없는지라 깽깽이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데 고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갔다가 다리에 알이 배길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러다 시선을 돌리니 개가 자리에 앉아 내 슬리퍼를 물어뜯고 있지 않은가. 
가죽이라 그런지 고기라 생각하고 정신없이 물어뜯고 있었다. 
개의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한발로 콩콩 뛰며 조심히 접근하였다. 
사정거리에 다다르자 개가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내 주머니에 있던 목캔디 하나를 개에게 내밀었다. 
개는 내 손의 캔디와 입안의 신발 사이에서 갈등하더니 신발을 내려놓고 캔디를 먹으러 다가왔다. 
나는 캔디를 개 입에 넣었고 개는 낼름 그것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야 나는 신발 회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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