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by 병아리 팀장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른 침을 삼키며 내일이 아니 당장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걱정하며 속태우던 그 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신경한 척 심한 말 던져놓고 남몰래 혼자 속태우며 그 사람의 답변만 기다리던 그 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용기내어 그 사람 메신저에 별거 아닌 인사 보내놓고 답변받고 뛸듯이 기뻐하던 그 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한말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던 그 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멋있는 척 쿨한 척 생색은 다 내놓고 잠깐 자리비운 사이 우연히 내 욕을 듣고 속태우며 도망치듯 떠났던 그 시간이.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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