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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을 살다

사랑받기 사랑주기

by 병아리 팀장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노력이 바로 그 목적에서 시작된다.
사랑받기 위해서 살을 빼고 피부 관리를 받고 운동을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집도 사고...
헌데 그 사랑은 드라마나 책에서 나오는 교류와 연대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소유와 자격으로서의 사랑으로 의미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예쁘니까 최소한 이 정도 되는 사람들이 나에게 줄을 서야해.
내가 이만큼 능력있으니까 너는 내가 하는 일에 토달지 말아야해.
내가 아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자격의 하나로 변질되어버린 것을 볼때면 문득 나도 말로는 사랑을 얘기하며 실제 누군가를 만날 때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한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과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과정보다는 주어진 조건 중에서 정답을 찾는 과정만 주구장창 겪다보니 그런가보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대화를 하기보다는 지레 판단하고 짐작하며 살아와서 그런가.
맘에 드는 상대에게 말을 걸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복수의 누구에게 관심을 받을까 고민하고
사랑을 표현하기보다는 사랑을 고백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고뇌하는 그런 수동적인 삶.
받기 위한 노력은 지금껏 많이 해왔으니 이젠 잘 주기 위한 노력을 해볼 시점이 아닐까.
사랑받기보다는 사랑주기를.
고백받기보다는 편하게 말걸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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