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콘텐츠 기획자이자 마케터이다. 웹소설 플랫폼에서 시작해서 7년동안 SNS채널, 커뮤니티 플랫폼, 출판유통 플랫폼을 거쳐 수많은 콘텐츠를 보고 만들고 홍보해왔다. 주로 아마추어들의 작품을 보고 상품화하는 일을 하다보니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케이스를 훨씬 많이 보았는데 오늘은 극소수의 성공한 사례들의 공통점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글, 노래, 영상 등 장르에 상관없이 작게나마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2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는 콘텐츠 생산자들은 대부분 아래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었다.
1. 모험을 좋아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2. 자기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멋있고 예쁜 모습만 보이려하지 않는다.
3. 다른 사람을 품평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새로운 시도를 더 한다.
4. 내숭떨지 않는다. 솔직하려고 노력한다.
5. 자기 세계에 갇히지 않는다. 늘 외연을 확장한다.
6. 맺고 끊을줄 안다.
7. 자기중심적이 아니다. 일할 때 놀 때 자신을 잊고 즐긴다.
8. 화내거나 우울해하지 않는다.
9. 결정하면 번복하지 않는다.
10. 너무 따지지 않는다. 손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1. 도전에 긍정적이다.
12. 리스크를 감수할 줄 안다.
지금까지 작가와 가수 등 콘텐츠 크레에이터를 직업으로 꿈꾸는 사람을 꽤 많이 만나 보았는데 대부분 위의 12가지 성향 중 2개 이상을 갖추지 못하였다. 전문가라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 업계에서 7년 가까이 밥먹고 산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내가 봐온 사람들은 취미 수준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뭣보다 나 스스로가 작가지망생이었고 이 업계를 이해하기 위해 콘텐츠 쪽으로 직업을 택한 사람이기에 당사자로서 스스로를 늘 냉정히 평가해왔다. 나 역시 취미 수준을 넘지 못하였고 그래서 창작보다는 루틴한 출판 업무를 기반으로 아주 작은 영역이라도 내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부분을 개척하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하였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아마 작가들을 보면 적지 않은 수가 콘텐츠 생산자를 꿈꾸기보다는 셀럽을 꿈꾸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난 이런 사람이야', '내 세계는 이렇게 아름다워' 등 자기 내면에 갇힌 나르시스트들이 많은데 그들의 콘텐츠에 공감하는 사람은 열에 한명이 되지 않고 그조차도 그들의 내면이 아닌 다른 무언가(외모, 라이프 등)에 관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작가 등 콘텐츠 생산자로 직업을 꿈꾼다면 조회수 경쟁에 매몰된 블로그 등의 SNS 활동에 너무 매몰되지 않기를 추천한다.
P.S : 단, 글쓰기나 노래를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은 제외.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된다. 나도 취미로 글을 쓴다.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