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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맘
Nov 03. 2019
반려견 이름 짓기
'그래'라는 이름의 의미
하루가 지난 강아지는 적응하기 시작했는지 훨씬 조용해졌다. 생각해보니 아직 강아지 이름도 없다.
“아들, 우리 강아지 이름이 지어주자. 뭐라고 지을까? 강아지 이름은 촌스럽게 지어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산대.”
나는 아들과 온갖 촌스러운 흔한 개 이름을 돌아가며 이야기했다. 그러다, 아들이 말했다.
“엄마, ‘그래’ 어때?”
“그래? 웬 그래?”
“요즘 드라마 미생에 보면 주인공 장그래 있잖아. 거기 보면 그 사람 비정규직이잖아. 강아지도 우리 집 비정규직 아냐?”
아들의 엉뚱하고 귀여운 발상과 질문에 뭐라고 이야기해줘야 할지 난감했다.
아들의 이야기처럼 강아지는 한 집에 사는 가족이 되었지만, 언제든 주인의 사정에 따라 버려질 수도 있는 불안정한 관계가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씁쓸했다. 아들도 그걸 아는 걸까?
“그래? 그래! 그래로 이름 정하자. 특이하고 흔하지 않은 이름이네. 안 그래? 그래?”
그렇게 우리 집 강아지의 이름은 ‘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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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고 일어난 일들을 적어 봅니다.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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