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8일 목요일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다 그만두었다.
계속하려고 했지만 마음속에서 계속하기 싫다 하기 싫다 생각되기에 그냥 그만둬 버렸다.
아마 아침에 신랑 깨워준다고 잠을 설친 탓에 피곤해서였던 거 같다. 그래서 운동은 살며시 접어두고
정원에 혼자 있을 미라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한 바퀴 돌다 보면 기분과 몸이 풀릴 거 같아서,
미라와의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나서는 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ㅎㅎ
면을 끊어야 하는데 어제 싸다 남은 김밥도 남아 있겠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잠깐의 독일어 숙제를 하고 심심해하는 미라와 집 앞에서 책 읽기.
잔디를 너무 좋아해서 집안에 있는 것보다 잠깐이라도 이렇게 밖에 있으면 미라도 즐거워하는 거 같다.
공을 주워와야 던져줄 텐데.... 가져올 생각을 안 하니 그냥 포기 ㅋㅋㅋㅋ 요즘 들어 말 안 듣는 미라..^^
요즘 스위스는 일부의 잔디에 곤충들이 살 수 있도록 잔디를 전부다 깍지 않고 저렇게 일부분만 남겨 놓는 게 트렌드라고 했다. 거기에서 뒹구는 미라, 취향이 너무 확실하다.
아, 먹은 거 기록해야 되는데 다이어트한다고 하면서 또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네 ㅠㅠ
저녁엔 walter(시 아빠)의 집에서 바비큐를 했다.
아직 시동생 레빈과 여자 친구 레나가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는데 온 김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야기하고 술 마시면 좋을 거 같아 날씨도 좋아진 김에 바비큐도 함께 하기로 했다.
한동한 내리던 비도 그치고 날씨도 좋아져서 너무 딱이었다.
walter의 집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꽤 많이 와서 구워진 고기로 햄버거도 만들어 먹고,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내다 집에 왔다.
원래는 잠시 밥 먹고 이야기 쪼금 하다 집에 가야지 했는데 의외로 영어로 나에게 말 걸어 주는 레빈의 친구들이 많아서 심심할 틈이 없었다. 내가 궁금했던 모양인지, 요즘엔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늘어나서 인지 하나둘씩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릴수록 사교성이 좋다고 우리끼리 집에 오는 길에 농담도 했다ㅎㅎ
어릴수록 잘 생겨지는 거 같기도 하고, 훈남을 보면 왜 미소가 지어지는지 주책이다 ㅋㅋ
집에 오는 길엔 내가 운전을 해서 왔는데, 아직도 수동 자동차에 익숙하지가 않다.
우리 집 차 Fiat는 예민하다. 다른 차로도 연습을 해 봤는데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피아트는 조금만 타이밍이 느려도 시동이 자꾸 꺼진다. 너무 운전하기 짜증 나지만 그래도 요즘엔 연습을 하려고 노력 중.
도로 주행은 괜찮은데 왜 시동 켤 때 자꾸 문제 있은지.... 흠..
극복해 버리겠어!